주한 유고무역사무소장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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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서울무역사무소 개설이래 동구권에서는 두번째로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해 유고슬라비아의 드미트리 그르차르씨가 3일하오 7시30분 루프트한자항공 718편으로 서울에 왔다. 주한 유고무역사무소 초대소장인 그르차르씨는 이날 공항에 설치된 대한무역진흥공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많은 한국기업들이 유고를 방문하는등 양국간의 경제협력필요성이 급격히 대두되어 왔으며 이번에 설치되는 주한유고무역사무소는 한-유고간의 수입 수출뿐 아니라 합작투자, 기술협력등을 위해 한국과 유고회사들의 직접적인 접촉을 추진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르차르씨는 또 "현재 유고는 전면적인 경제개방을 맞아 한국등 외국과의 협력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며 한국은 유고에 반제품이나 부품등을수출하는 대신 유고의 완제품을 사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르차르씨는 그러나 "구체적인 교역품목에 대해서는 한국에 오기 2-3개월전부터 유고의 회사들과 긴밀한 토의를 거쳤지만 아직 열거할때는 아니다"며 "이번달에 열리는 서울국제무역박람회에 공식구매및 판매사절단을 보내 그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헝가리를 비롯한 다른 동구권국가와 한국간의 경제협력에 대해서는"헝가리가 서울무역사무소를 최근 외교적인 공식 대표부로 승격시킨 것은주목할 만하며 헝가리와 유고슬라비아 양국의 상공회의소 회장이 만나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공동보조를 취하는 방향을 토의한바 있다"고 말한뒤 "그러나 헝가리와 유고에 비해 다른 동구권국가들은 아직 보수적인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관계개선은 없을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설치되는 주한유고무역사무소는 당초 유고연방공화국을 형성하고 있는 여러개의 공화국중 상공업이 발달된 슬로베니아공화국의 무역사무소로 개설될 예정이었으나 오는5일자로 유고연방상공회의소의 서울사무소로 격상됐으며 이를 위해 2주일전 유고의 "에모나"사를 주축으로 한 10개의 회사와 1개의 은행이 한-유고경제증진연합체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르차르씨는 경제협상외에도 정치와 관광분야에서의 협력증진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외교관계는 경제관계와 불가분의 관계이므로 경제협력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내년쯤에는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관광분야협력증진에 대해서는 "서울올림픽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유고국민들간에 고조되고 있으며 한국관광객 또한 온천으로 유명한 유고의 휴양지에 매력을 느낄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