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11월중 대규모협상단 한국에 파견

EC(유럽공동체)가 11월중 민관차원의 대규모협상단을 한국에 파견,서울에서 국내관련업체대표와 만나 컬러TV, VTR등 쟁점품목에 대한 수입규제및 교역문제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한다. 이에따라 고율의 덤핑예비판정을 확정받은 VTR와 예비판정을 앞둔 컬러TV등의 물량협상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전자공업진흥회에 따르면 EC의 EACEM(유럽가전제품제조자협회)은 오는11월3일께 EC의 12개회원국대표와 컬러TV, VTR제조업체대표로 구성된 협상단을 파한, 현안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해 왔다. EC측이 이같은 대규모 민간협상단을 보내기는 이번이 첫케이스가 될전망이며 아직 정확한 일정과 대표단규모, 의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EC측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국내관련업계대표와 회담을 갖고 전자분야에서의 장기적인 협력문제, 교역문제, 현안에 대한 협상유도문제등을 협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ACEM의 회원업체인 필립스사등은 지난87년 한국산컬러TV와 VTR등에 덤핑혐의를 걸어 이의 수입규제를 EC집행위에 제소했었으며 EACEM의 경우 정치적 입김이 센 단체로 지난8월 한국산VTR의 고율판정을 EC집행위에 권고했었다. 이로인해 가전3사는 지난8월 VTR에 대해 25.2-29.8%의 덤핑예비판정을확정받아 9월부터 대EC 수출을 중단한 가운데 이달중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있을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또 컬러TV에 대해선 현지조사를 받은뒤 EC측의 예비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수입규제문제와 관련, 초강경자세를 지켜온 EACEM의 이같은 태도변화는한국산 VTR에 대한 고율덤핑관세부과가 역내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고 또 한국업체가 제소등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지난번 한EC고위회담으로 교역분위기가 다소 부드러워진데다 한국업체의 대EC수출값 인상과 물량조정으로 강경자세를 지키기위한 설득력이 크게 줄어드는등 복합적인 이유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VTR, 컬러TV들의 물량협상가능성이 그만큼 커진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전자공업진흥회와 가전3사등 관련단체와 업계대표등은 내주초 진흥회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우리측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