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면위 보고서, "90개국서 고문자행"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인권옹호기구인 국제사면위(앰네스티 인터내셔널)는 5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한 80여개국에양심범이 구속되어 있고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제국을 포함한 최소한 90개국에서 구속자에 대한 고문과 가혹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278페이지에 이르는 세계 135개국의 87년도 인권상황을 가능한한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는 이 보고서는 한국과 대만에서는 정치개혁이 진행됨에 따라 다수의 양심범을 비롯한 정치범들이 석방되었으며 특히 한국에서는 한대학생의 고문치사사건에 대한 여론의 압력으로 고문재발방지가 취해졌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에서는 대부분의 정치범들이 재판절차없이 구금되고있으며 일반범죄의 경우도 피고인의 변호권이 있다하나 과연 국제적 기준에 맞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의 인권상황에 자료가 매우 희귀할 뿐더더러 지나해 4월 국제사면위에서 김일성에게 국제인권규약에 상응하는 북한의 법율제도가 무엇인지를 문의했었으나 아직 회답이 없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모든 회원국들이 공식적으로는 세계인권선언을 지지하면서도 많은 나라가 인권선언의 정신과 이상을 수호하려는 사람들을 구속, 고문 또는 살해하고 있다고 개판하고 최소한 지구상에 있는 절반이상의 국가에서 국민들이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바를 말했다는 이유로 구금되고 있으며 3분의 1이상의 국가들이 공권력에 의한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십개국에서는 정부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민들을 납치 또는살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보고서는 현재 세계각국에서 1,000여개의 인권단체들이 국제여론을 환기하고 있으며 87년 한국의 한대학생이었던 박종철의 고문사망사건은 오늘날 단 한 사람의 죽음이 전세계적인 분노와 항의의 파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