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나카소네 방북설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7일 헨리 키신저 전미국무장관과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수상이 각각 북한과 미국,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위해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미확인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동경발 기사에서 이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키신저 전장관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하고 나카소네 전수상은 보좌관을 통해 "그문제에 관해 할 얘기가 없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미-중국간의 관계정상화를 가져온 키신저 전 장관의 북경비밀방문 재판개념을 그럴싸한 것이어서 소문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인구면에서 북한은 중국에 비할바 아니나 북한의 진정한 개방은 큰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적대감은 한국과 무역관계를 증진하려는중국과 소련의 열망을 강력하게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북한의 개방은 한국과 중국 및 소련과의 급속한 관계증진을 가져오고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한국이 최근 폐막된 서울올림픽을 한국인들의 불만을억압하기 위한 구실로 활용하고 있다고 계속 비난하고 있지만 김일성이 지난 9.9절행사에서 평등과 상호존중의 바탕에서 북한이 서방측과 경제및 기술협력을 하고 문화교류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비롯, 최근의 북한사태발전을 볼때 "한반도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북한측의 변화조짐은 부분적으로 평양측과의 유대관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소련이 한국의 피어나는 경제와 관계를 갖기로 마음을 굳힌데서 비롯된것 같다고 이 신문은 분석하고 김일성의 흥미로운 발언에도 불구하고 일부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북한지도층 내부에서 "제국주의자들과 타협불가"노선을 포기할 것인가에 관해 논쟁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 일본외교관의 말을 인용, 김일성의 발언은 북한지도부내의국제주의자들에게 정책변화를 건의하도록 고무시킬 것이나 정책변경에관한토론이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관리들은 북한의 고립이 결코 한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고 성공적인 올림픽개최로 북한과의 선전전에서 승리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히고 만약 한국인들이 한국의 자주방위능력을 확신함에 따라 주한미군이 철수해도 될 것이라고 판단하게 될 경우 한국인들은 주한미군 철수를 북한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는 협상수단으로 사용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