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 기술도입 싸고 국내기업 신경전

차세대 TV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고품위(HD)TV의 기술도입문제를 둘러싸고 국내메이커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TV는 현재 일본이 세계최초로 개발에 성공,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 최근 삼성전자 및 금성사가 잇따라 이 기술을확보하고 있는 NHK와 기술계약을 맺기로 합의하는 등 기술확보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대우전자, 아남전기및 한국전자등은 일본이 개발한 시스팀의 방영방식에 대해 미국과 유럽측이 반발을 보이고 있는점들을 감안, 기술확보를 유보하는 입장을 보이는등 업계에 미묘한기류가 감돌고 있어 향후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금성은 지난달 중순 NHK측과 HDTV제조에 관한 제반기술을 이전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윈칙적으로 합의한바 있으며 이어 삼성도 역시 NHK와 같은내용의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그러나 대우등은 미/유럽국들이 HDTV시장을 일본이 장악할 가능성을 우려, 이 시스팀과는 다른 방영방식을 독자적 또는 공동개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해 NHK와의 기술제휴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있는 상황이다. NHK측은 앞서 국내메이커들에게 기술을 제공하는 기본로열티로 업체당 7천만엔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NHK가 미/유럽의 독자시스팀개발 움직임에 당황,이번 올림픽기간중 HDTV의 시험방영을 실시하는등 시장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일본이 개발한 시스팀의 방영방식이 기존TV에는 원칙적으로배타적(즉 기존 TV로는 수신할수 없다는 점)이라는 사실이 국내메이커들에게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K는 미/유럽의 움직임에 대항하기 위해 최근 기존 TV로도 HDTV의 프로그램을 수신할 수 있는 컨버터를 개발, 내년부터 자국의 산요 및 미쓰비시등이 이를 양산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차세대TV의 방영방식이 업체에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문제인 만큼 당국이 이와 관련된 기본입장을 하루속히 결정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