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문화개방방정책 영화상영금지로 혼란

최근 소련 극장가에는 남녀의 정사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한 최초의 영화가 상영돼 50만명이상의 관객을 끄는 유례없는 성황을 이뤘으나 이에 놀란당국이 상영을 금지, 문화의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에 혼란을 보여주고있다. "말렌카야 베라(귀여운 베라)"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평범한 한가정의 일상생활을 지극히 냉소적으로 그려낸 것으로 선동적인 성격은 전혀없는 일종의 정치영화지만 소련인들을 경악케 한 것은 이 영화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라 적나라한 섹스장면이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한 문제의 장면은 여주인공 베라가 애인 세르게이와 잠자리에 든 장면으로 서방인들의 눈에도 도무지 충격적인 요소가 없는것이지만 소련인들은 영화의 끝부분에 잠시 등장하는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야 했다. 이영화를 제작한 고리키영화제작소의 편집자인 리디아 고녜프스카야는 이작품이 "그 자체로서는 스캔들을 일으킬만한것이 아닌 진지한 영화"라고 시사회에서 미리 밝혔으며 "이 영화의 시나리오작가인 마리아 흐멜리크(27)가이같은 주제를 감히 다룰수 없었던 지난 83년 극복을 썼으나 영화가 검열에의해 수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