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자양, 원화절하/대외계약취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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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위관리들은 과열경제진정을 위한 방안을 둘러싸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통화평가절하 및 외국과의 수출입 계약취소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현지의 외국기업인들이 3일 밝혔다. 이같은 관측은 이번주 북경에서 제네바의 세계경제토론기구 주최로 조자양총서기를 비롯한 중국 고위관리들과 90여명의 중국 및 외국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심포지엄 이후 나온 것이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외국기업인들은 익명을 전제로 자신들과 그룹 토론을벌였던 중국 관리들이 과열경제 진정의 목표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였으나 그 해결방법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룰 수 없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인들은 조총서기가 최근 몇년동안 정부의 경제 통제권력분권화추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조는 특히 경제 통제권의 분권화와 관련, 지방관리들이 지방의 기업인들보다 오히려 비능률적인 결정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같은 행위가 계속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이번 심포지엄에서 중국 관리들은 중국 통화인 원화의 재평가문제에 관해 "학술적 차원의 토론"이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고 전하면서중국의 중앙은행 관계자들도 이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으나 그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원화는 최근들어 중국내 암시장에서 외국통화에 대한 공식환율보다 절반의 가치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최근 수개월동안 원화의 평가절하 소문이 끈질기게 나돌아왔다. 한편 정부의 과열경제 진정책의 추진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과의계약취소 문제에 관해 조총서기는 이미 계약된 부문에 한해서는 영향을 받지않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부정했으나 대외경제무역부등의 고위관리들은 일부계약이 취소될 것이라며 이에 상반된 견해를 나타냈다고 이회의에 참석한 외국기업인들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