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금사정 더욱 악화...원화절상등 채산성 악화

무역금융의 축소에 이어 원화절상과 임금인상등에 따른 채산성악화및금리자유화조치로 예상되는 자금조달코스트 상승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화절상의 가속화에 따른 환차손증가로 수출업계의 올해 원화베이스매출액이 당초 계획보다 7-8%이상 떨어지고 심한 경우 지난해의 매출액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어 무역상사와 수출중심제조업체들의 올해 세전 이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안팎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부분 기업들이 매출 외형의 차질과 수익의 대폭적인 감소로조달계획에 차질을 겪고있으며 특히 중소수출업체들이나 하청업체들의 경우 운용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사채시장등에서 급전을 얻어쓰는 경우가 늘고있다. 수출입업체들은 원화베이스 매출감소와 경상수지악화에 따른 자금사정을 완화하기위해 은행권과 단자등 제2금융권, 사채시장에서의 자금동원을확대,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시중금리도 상승해 무역업계의 자금 차입금리가 최근 상반기보다 0.2-0.3%포인트 늘어난 12.8-12.9%에 달하고 있다. 수출업계의 자금사정난은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환차손 전가와 중소기업의 상대적인 경영난 심화를 반영, 대기업들의 자금차입금리는 최근 들어서도 12.3%선으로 변동이 없으나 중소기업들의 차입금리는13.1-13.2%선으로 상반기보다 0.4%포인트이상 올랐다. 업계분석에 따르면 원화절상의 가속화에 따른 수익성악화로 자금수요증가와 금리자유화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은행금리가 평균 12.75%, 단자금리가 평균 14.2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자금비용 부담이 계속가중될 전망이다. 이같이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부분의 대기업들이중소하청기업들에 대한 외상매출기간을 단축하는 반면 외상매입 결제기간은 늘려나가는등 중소기업들의 거래조건이 더욱 나빠지고있어 중소업계의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축소조정하거나 조업감축, 사업규모축소등까지 고려하고있어 원화절상을 이겨나갈 수 있는 산업구조고도화를 위한 설비투자확대등에 차질이 우려되고있다. 무역협회가 지난 8월 500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출업계 자금사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업체의 49.7%가 매출 및 수익차질에따른 자금관리 대책으로 투자계획의 축소조정이나 조업감축등을 추진할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내년도에는 투자심리가 중소업계를 중심으로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이와관련 경제계의 자금압박 부담이 최종적으로 전가되고자체 극복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에 대한 정책금융의 확대와 차등금리제 실시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