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한-아세안 협의체제수립 합의

노태우대통령은 4일 상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간의 공식협의체제 수립에 합의, 동아시아지역에서의 공동번영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정상은 이날 말레이시아 총리실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단독 및확대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양국은 특히 수평적인 동반자로서의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보다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경제 통상 문화 관광은 물론 국제사회에서의 협력등 모든 분야에서 긴밀한 협조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정상은 이를위해 외무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말레이시아 공동위원회"를 설치, 한국의 개발경험 및 기술자본과 말레이시아의 풍부한 자원을 상호교환하는 문제를 포함, 두나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정기적으로 협의 강구해 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노대통령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협력강화를위해 지금까지 1억2,500만달러 수준에 머물러온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을 2-3년 이내에 5억달러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수출입은행자금도 대폭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기업의 적극 유치를 위해 한국기업의 경우 100%지분투자를 허용하고 금융지원 및 한국공단건설을 지원해 주는등 최대한의 투자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대통령과 마하티르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최근 중-소의 개방 개혁정책과화해제스처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개방과 협력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소련의 이같은 화해제스처가 어떻게 구체적현실로 나타날지를 주시키로 했다. 이는 소련이 대외적 선언과는 달리 미그29기등 첨예한 군사장비를 북한에지원해준 점등과 관련한 지적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베트남과 캄푸치아 철군을 지지하고 베트남의 철군이 이루어지면 한국이 베트남의 경제복구를 적극 지원할 용의가있음을 표명했으며 마하티르 총리는 노대통령의 7.7선언과 주도적인 한반도 화해 평화통일정책을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마하티프총리는 한국이 수입초과인 양국간교역을 균형적으로 확대해나가기위한 한국제품에 대한 대폭적인 시장개방과 말레이시아경제개발에 한국건설기업의 적극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다짐하고 내년중 투자유치단을 파한하겠다고 말했다. 양국정상은 말레이시아의 천연가스를 양국이 공동개발, 제3국에 판매하는방안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배우기 위해 대규모 한국어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므로 교사와 교재를 지원해줄것을 요청했다. 노대통령은 가까운 시일안에 마하티르 총리가 방한해 줄 것을 희망했다.노대통령은 5일상오 왕궁으로 이스칸다르 국왕내외를 방문, 작별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2박3일간의 말레이시아 공식방문일정을 모두 끝내고 상오 10시(한국시간 상오 11시)두번째 순방국인 호주의 시드니로 떠난다.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4일낮 마하티르 총리가 관저에서 베푼 비공식오찬에참석했으며 하오에는 숙소인 힐튼호텔로 교민 120여명을 초청, 리셉션을 베풀고 격려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 집무실에서 최광수 외무장관을 비롯한 공식수행원 전원이 참석한 이동 청와대회의를 주재, 국내외 상황을 보고받고 말레이시아 공식방문결과를 결산했다. 한편 노대통령 부인 김옥숙여사는 이날상오 콸라룸푸르 시내 박물관을 방문, 민속춤및 민속복장 패션쇼등을 관람한뒤 지체부자유아동 보호센터를 찾아 수용아동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