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로프박사 방미중 회견, SDI 핵증강촉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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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중인 소련의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박사(67)는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소련정부의 반체제인사 및 언론탄압을 비난하는한편 미국의 레이건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전략방위구상(SDI)의문제점을 지적했다. 사하로프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미국방문을 통해 소련이 반체제인사와 언론에 가하고 있는 "극히 위험한"탄압행위로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소련지도자들에게 경고하려 했다고 밝히고 "국가지도자들에게 나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소련의 새로운 정책을 대하는 서방측의 회의적 시각에도언급,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은 외교적 책략이 아니며 페레스트로이카는 "매우 진지한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사하로프박사는 SID의 문제점도 지적, 이같은 계획은 "전적으로 무의미한" 핵무기증강을 새로이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아울러 경고했다. 사하로프박사는 현재 보스턴교외에 있는 양녀일가와 함께 지내며 예정된 방문일정을 보낼 계획으로 숙환인 심장병에 대한 검진과 수술을 받을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오는14일께나 레이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