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한국 분야별 대화국지정 협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15일부터 3일간 브루나이의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상임위원회(위원장 모하메드 볼키아 브루나이 외무장관)를 열고 한국을 아세안의 "분야별 대화 상대국"으로 참여시키는 문제를 협의한다. 방콕의 한 아세안 소식통은 노태우대통령의 최근 동남아 순방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가 한국의 아세안 분야별 대화상대국 지정에 합의하고 아세안 6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등 역내 5개 선진국과 유럽경제공동체(EEC)가 함께 참여하는 기존의 이른바 6+5+1의 "전면대화체제"의 참여는 당장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아세안과 비정치적인 통상, 경제,기술협력, 인적자원개발(HRD)등 개별영역에서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분야별 대화상대국"은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이 문제가 공식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현재 아세안과의 대화상대국이 되기를 희망하는 국가는 한국외에도 중국 인도 브라질 피지등 수개국에 달하지만 아세안각국이 정치적배경을 달리하고 있는데다 지역, 인종, 종교적으로도 다양성을띠고 있어 이들 나라가 완전한 대화상대국으로 참가하는 문제는 현시점에서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한국이 이번에 분야별 대화상대국으로 지정되면 비록 특정개별분야에서나마 미/일/캐나다/호주/뉴질랜드/EEC에 이어세계에서 7번째로 아세안과의 협의상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아세안 6개국과 개별적인 쌍무협력관계는 유지, 발전시켜왔으나 아세안 전체를 단일체로 하는 대화상대국은 되지 못했었다. 미/일등 역내 선진5개국과 EEC는 완전 대화상대국으로서 매년 열리는 아세안각료회의등에 공식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분야별 대화상대국이 된다 하더라도 아세안협의기구에 당장은 공식 참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업저버 자격이 될 것으로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