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21일께 독자성명 발표...5공때 모든과오 사과/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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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는21일께 재임중의 과오와 친인척비리등에 관해국민에게 직접 사과해명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전 전대통령의 자진 사과해명문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되면서 자신의 과오나 친인척의 비리에 대해 국민이 충분히 납득하는 내용이 될것이나 정치자금문제나 광주사태등과 관련한 이른바 "폭탄선언"과 같은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연희동의 한 측근소식통이 밝혔다. 이 측근은 "전 전대통령은 정부여당과의 사전 절충없이 독자적으로 5공화국문제 전반에 관해 사과와 해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실무적으로 준비할 것이 많아 발표시기는 주내에는 어렵고 내주초에 가능할 것이며사과해명문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정가에서 나돌고 있는식의 폭탄선언과 같은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정치자금조성경위나 사용내용내역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않을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광주사태의 진상은 어차피 국회청문회가 열리는만큼 거기서 규명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해 전 전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측근은 그러나 "전 전대통령은 5공화국의 통치과정에서 일어난 모든문제들에 대해 폭넓게 언급하게 될 것이며 책임을 회피하거나 남을 비방하는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일해재단문제를 비롯, 5.17, 광주사태, 삼청교육문제와 각종 대형부정사건 및 친인척비리등에 대해 사과할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하게 될 것임을 비쳤다. 전 전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재산문제에 대해서는 83년 재산등록이후의 증식부분을 포함해 그 내역을 소상히 국민앞에 공개하는 한편 축재에대한 항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여야의 공동조사등 객관적인 방법에 의한 조사에 응할 용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희동사저를 떠나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연희동사정에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재임중 자연증식된 재산은 헌납할 의사가 있으나 취임이전부터 살았던 연희동사저를 내놓거나 서울을 떠나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고려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전대통령의 독자적인 사과해명방침은 지난 15일밤 노대통령과 전전대통령이 전화통화를통해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문제를 빠른시일내에 원만히 풀기로 원칙적으로 양해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노-전 양씨가 오랜시간 전화대화로 그동안 쌓인 감정과 오해를 풀고 문제를 조속히 풀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하고 "이에따라청와대측은 전 전대통령의 자진 사과해명이 끝난뒤 국민과 야당의 반응을보아 야당총재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한편 국민을 상대로 설득하는 담화를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부측의 시각이나 시국인식이 연희동측에 잘 전달됐으므로 이제는 전 전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는 문제가 남았다"고 말해 전 전대통령의 독자성명으로부터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정부여당의 방침을 설명했다. 한편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노대통령과 전 전대통령이 이 문제를 조속히 그리고 원만히 풀어나가기로 충분한 대화를 나눈 만큼 사전절충 과정에서 양측이 보였던 견해차는 실무진들의 막후대화로 좁혀질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전 전대통령이 국민이 원하고 또 청와대측이 기대하는 수준의 사과와 해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희동의 한 측근도 "사안의 성격이나 중요성에 비추어 연희동측에서 능동적으로 사태를 이끌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해 청와대측에서 제시한 해결방안을 대폭 수용하는 선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의향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