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희생자 합동추도식 엄수

대한항공(KAL)858편 탑승희생자 1주기 합동추도식이 29일상오 태국의방콕에서 유가족 88명과 KAL관계자등 109명이 참가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은 한국인교포사업가 이종혁씨가 경영하는 방콕의 맨해턴호텔 2층 강당에 마련된 임시제단에서 김윤기 대한항공상무의 추도사에 이어 불교 개신교 천주교 집례자들의 불공/기도와 유족들의 헌화/분양순으로 약 1시간동안 진행됐다. 유족들은 KAL 858편 탑승희생자 신위라는 위패가 세워진 제단앞에 나가KAL측이 서울서 준비해 온 국화꽃송이들을 정성껏 바치며 "이제는 영원한침묵의 세계로 떠나신 115영령들이시여!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원통한 가슴 진정하시고 편히 잠드소서"하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맨먼저 불교의식에 나선 강원도 강릉 등명락가사의 청우스님은 목탁을두드리며 불공을 드리고 이국만리 버마 안다만의 망망대해에 숨져간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개신교의 서병주 목사(한국교회 수호범교단협의회회장)는 "칠흑같이 깊은 바닷속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는 영혼들을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해달라"고 기도했으며 천주교의 송광섭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장)는 망망대해의 상공서 공중폭발로 산화된 희생자들의 넋을 주님께서 어루만져주시고 다시는 이같은 살육과 증오가 없는 세상이 되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추도식이 계속되는 동안 유가족석 여기저기서는 북바쳐 오르는 슬픔을억제하지 못한듯 통곡이 터져 나왔으며 일부유족들은 서울서 가져온 희생자의 영정과 위패를 부둥켜 안고 흐느껴 울었다. 유족들은 추도식후 방콕서 하루정도 휴식을 취한뒤 오는12월1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