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가 하락 멈추자 인플레 우려

OPEC 13개회원국들의 새로운 산유협정체결을 계기로 국제유가속락세가 멈추면서 인플레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서방선진국들을 비롯한 원유수입국들은 그동안 국제기름값 폭락으로 인플레시름도 덜어왔으나 국제유가속락에 따른 물가하락효과를 이제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미국등 대부분의 서방선진국들은 장기간의 경기호황으로 끊임없이 인플레압력을 받아왔는데 유가상승은 잠재해있던 각국의 인플레문제를 현재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지난 6년간의 전준회장 연속경기확대로 실업률이 거의 완전고용상태를 나타내고있고 제조업생산설비도 풀가동되면서 소비자물가가 빠른속도로 치솟고있다. 중앙은행은 미연준리(FRB)는 인플레우려에 대처해 지속적으로 단기금리를상향조정해왔다. 미국의 단기금리 상승추세를 반영해 28일에는 주요시중은행들이 우량기업대출금리(프라임 레이트)를 0.5%포인트 인상, 지난85년초이래 최고수준인 10.5%로 올려놓았다. 유가회복세는 미국의 인플레우려를 더욱 증폭시켜 금리인상을 가속화시킬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에서 28일의 산유협정은 미국의 재할인율인상시점을 예상보다훨씬 앞당겨 미국경제를 고금리의 늪으로 몰고가는 기폭제가될 수도 있다. 서독은 지난 10월말부터 마르크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빠른 속도로 절상되면서 수입상품가격 상승이 국내물가를 자극해왔다. 올들어 경제성장률도 기대이상으로 상승, 과열현상을 빚고있어 유가반등은금리인상을 몰고와 경기를 점차 후퇴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일본은 고도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안정세를 보이고있어 미국이나 서독에 비해서는 유가상승의 파급효과가 덜할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달러화는 29일 동경외환시장에서 미국의 금리인상기대로 이틀째 속등했다. 이날 달러화는 전날 폐장시세인 달러당 122.00엔보다 0.15엔이 오른 122.15엔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국제유가회복세는 달러화가치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