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인교포, 자치구설치/연해주 이주허가 요구

소련에 살고있는 한인교포들은 소련국가원수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추진으로 소련내 소수민족들에 대한 정책이 상당히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련당국에 조선족 자치구의 설치 및 연해주지방으로의 이주허가등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다고 일본의지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이날 소련카자흐공화국 수도 알마아타에서 발행되는 한글신문 의 편집진과의 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와함께 한인교포사회의 지도자 및 지식인들은 스탈린시대에 숙청된 한인교포 수천명의 명예회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통신에 따르면 현재 발행부수 9,600부를 갖고있는 "레닌기치"의 부편집장 소에이환씨는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힘입어 최근 1-2년사이 카자흐대학과 우럼벡사범대학에 조선어과가 부활됐으며 조선어를 가르치는 중학교도 생겨났다고 밝혔다. 또 알마아타에는 조선민족극장이 세워졌다고 소에이환씨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사정에도 언급, "한국경제의 비약적인 발전과 서울올림픽의 성공은 우리민족의 긍지를 한층 높여주었다"고 평가하고 "우리한인교포들은 멀지않은 장래에 한-소양국간에 국교가 수립될 것으로 믿고있으며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정책에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있다"고 말했다. 소련에는 현재 "레닌기치"외에도 사할린지역에서 발행되는 발행부수 6천부의 조선어신문이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