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이후 예금종목간 자금이동 격심

금리자유화이후 은행예금의 전반적인 이탈 현상은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자유저축예금등 금리가 하향조정된 일부 상품들은 눈에 띄게 자금이 빠져 나가는등 예금종목간 심한 자금이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제1금융권의 총예금고(타점발행수표제외)는 42조 9,214억원으로 지난달말의 41조 9,328억원보다 9,868억원이 늘었고 금리자유화 조치가 시행된 지난 5일의 41조 8,546억원보다 1조 686억원이증가, 당초 우려했던 은행예금이탈 현상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의 단기 여우자금을 제1금융권으로 흡수하기 위해 금리자유화와 함께 신설된 기업자유예금에 기업자금이 몰려든데 크게 힘입은 때문으로 자유저축예금과 저축예금등 금리가 내린 일부 예금은 자금이 꾸준히빠져 나가 저축성예금만으로는 지난 15일 현재 35조 5,361억원으로 지난11월말보다 2,971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리가 연4-5%인 기업자유예금은 취급 첫날인 5일에만 472억원의 수신고를올린데 이어 15일까지의 11일간 무려 4,520억원을 끌어 모으는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자유예금실적이 이처럼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금리가 비교적 높은 때문도 있지만 그동안 이른바 "꺾기"규제로 인해 기업들은 여유자금이 있어도은행에 예치했다가 필요할 때에 쓸길이 없었던데다 이에따라 기업들이 임직원 명의로 예치해 두었던 자금을 기업자유자금으로 이동시킨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금리가 연 6-12%에서 연 5-11%로 1%포인트씩 내린 자유저축예금의 수신고는 지난 15일현재 9조 6,938억원으로 11월말보다 793억원이 줄었으며 연6%에서 연 5%로 역시 1%포인트가 낮아진 저축예금도 지난달보다 691억원이감소한 3조 6,912억원에 머물며 결국 기업자유예금을 제외하면 저축성예금의수신고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