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절상으로 수출증가율 단가상승률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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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의 절상이 지속됨에 따라 수출단가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가운데 최근들어 통화절상 초기에는 무역수지흑자폭이 오히려 늘어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줄어드는 이른바 역J(제이) 곡선현상이 우리경제에도 나타나기 시작, 수출업계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는 환율하락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평균 수출단가지수는 지난 1.4분기만해도 119.5(85년=100)에 머물러 전년동기보다 10.8%가 오르는데 그쳤으나 2.4분기에는 126, 3.4분기에는 131.4로 각각 1년전에 비해 14.8%와 15.8%가 올랐고 이번 4.4분기에는 17%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등 수출가격상승률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단가 상승률이 이처럼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은 지난 86년말부터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원화가치가 절상되고 있는데 따른 가격인상요인을 우리수출업체들이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해 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10월말 현재 환율이 710원40전으로 1년전보다 100원이 하락, 원화가치가 14.26% 절상된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출단가상승은 노사분규에 따른임금인상 및 국제원자재 가격상승과 관련한 수출가격인상요인까지 포함됐다고보기는 어려우나 적어도 원화절상분만큼은 충분히 전가해온 셈이다. 그러나 올들어 원화절상 효과가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지난2.4분기에는 수출물량증가율이 4.6%에 그쳐 수출물량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수출단가상승률보다 낮아진데이어노사분규가 진정된 3.4분기에도 수출물량증가율이 12.4%로 수출단가상승률을3.4% 포인트나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출증가물량증가율이 단가상승률을 하회하고 있는 것은 화폐가치가절하되면 초기에는 수출단가가 내려가 무역흑자폭이 줄어들다가 1년-1년6개월정도 지속되면 물걍증가가 본격화되면서 흑자폭이 확대되기 시작하는 이른바J(제이)곡선현상의 역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