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경기 한국증설로 내년말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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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말에서 90년초에 예상되고 있는 세계반도체경기의 퇴조는 최근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는 한국반도체업체들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외지에 따르면 지난해 24%,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반도체시장규모는 내년에 10%, 90년에는 2%정도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특히 한국반도체업계의 최대수요처인 미국의 경우 이미 경기퇴조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반도체경기의 지표로 사용되는 출하대 수주비(BB율)가 지난9월 1이하로 떨어져 수주가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AMD,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등 미국의 일부반도체업체들은 종업원을 대량 감축하기로 했으며 IBM사는 일본업체에 대한 D램주문을 취소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각국 반도체업체들은 기존설비의 적정가동을 위해 가격경쟁에의존할 수 밖에 없어 경쟁적으로 반도체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 반도체업체들이 일본보다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반도체업체들은 최근의 호황기에 새로운 제조설비도입에 그다지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으나 한국의 경우 각각 2,000억~3,000억원씩 소요되는1메가및 4메가D램 공장을 최근에 완공했거나 건설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공장이 본격가동에 들어갈 내년말께부터 반도체시장성장이 크게 둔화됨으로써 신설공장의 가동이 저조해져 그 투자비용회수가 어려워진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