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용 기름이 모자란다

시중의 난방용 석유품귀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최근 한파가 밀어닥치면서 난방용석유(등유)수요가 급증하고있으나 공급량이 절대 부족, 각 가정과 사무실은 필요량을 제때 구입하지못해 어려움을겪고있으며 석유공급업자들은 이틈을 악용, 불공정거래행위를 일삼고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시중의 석유품귀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것은 지난2년여동안 국제기름값의 하락으로 각가정에서 연탄보일러를 기름보일러로 많이 개조한데데다 최근 날씨마저 갑자기 추워져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각사무실에서는 2-3일전에 미리 석유를 주문하고 있으나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일부 석유상들은 공급난을 틈타 양을 속여 파는 불공정거래행위까지 일어나고 있다. 거기다 가수요까지 겹쳐 석유곤로를 이용하는 실수요자중 일부는 밥을짓지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석유난로를 이용하는 사무실에서는 더큰 추위에 대비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시내 각주유소에는 이른아침부터 석유를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않고 있으며 주유소측은 다량주문에 응하지 못해 제한공급하고있는 형편이다. 해남석유 종암지점에 따르면 매일 경인에너지로부터 40드럼을 공급받고있으나 반나절만에 바닥나고 있으며 더팔고 싶어도 공급량을 늘려주지않기때문에 안타깝기만 하다는 것. 관악구 봉천동의 유정주유소는 하루 40드럼의 등유를 공급받고있는데 최근엔 아침마다 손님들이 줄을 서고있으며 늦게온 손님으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기 일쑤라고 말하고 있다. 삭유공급이 이처럼 달리자 시내 각빌딩의 사무실에서는 석유구하기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을지로3가 천일빌딩에 사무실을 둔 펜더산악회의 조승열씨(33)는 석유난로를 피우기위해 요즘 7-8곳의 석유판매점에 연락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석유구입의 고충을 털어놨다. 조씨는 특히 "배달되는 석유공급량이 정량미달일 경우도 있으나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받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