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섬유등 지방중소기업체 대량도산 우려

원화상과 개도국의 추격등으로 협공을 받아온 국내 신발/섬유 중소기업들이 대량도산조짐을 보이는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들고 있다. 특히 이들 산업의 중심지인 부산 대구는 당국의 긴급대책이 없는한 지역경제전체가 휘청거릴 위기에 놓여 있다. 14일 상공부가 조사한 "신발/섬유중소기업실태"에 따르면 부산에선 지난2년동안 91개의 신발및 관련부품업체가 쓰러져 적어도 1만6,000여명의 종업원이 전직 또는 실직상태에 있다. 대구지역의 섬유업체도 마찬가지로 작년한햇동안 66개업체가 휴/폐업을 했으며 현재 이지역의 섬유제품재고만도 1,400억원(업계주장 2,000억원)으로1년여전인 87년말(210억원)보다 6.7배가 쌓여 앞으로 도산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상공부도 이같은 사태를 중시, 지난12일 섬유생활공업국장과 중소기업 국장을 현지에 급파, 정밀조사를 실시했었으나 아직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발/섬유업체의 경영위기는 원화절상의 파급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인건비및 원자재값상승, 태국등 개도국의 추격까지 겹쳐 국내외경영여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때문이다. 국내신발산업은 작년 한햇동안 총수출액이 34억6,400만달러에 달해 연간으론 38.8%가 늘어났으나 지난12월의 경우 2억8,4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겨우 1%증가에 그쳤다. 수출가격면에서도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등과의 경쟁격화로 계속 불리해지고 있다. 혁제운동화의 경우 대미수출단가는 지난해 8월말 12달러59센트에서 현재는 11달러80센트선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인건비는 87년 40.9%나 급상승한데 이어 작년에도 18.9%가 상승,전체원가에서 차지하는 노무비의 비중도 18~19%(86년 16%)에 달하고 있다. 주요원자재의 경우 합성고무가 톤당 1,180달러로 지난2년동안 41.3% 오른것을 비롯 생고무 22.1%, EVA레이진 79%, 가죽이 12.6%씩 상승,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또 우리의 수출시장이 미국시장의 과잉재고로 국내신발업체는 올 1/4분기가 최대의 위기로 꼽히고 있다. 섬유산업도 원화절상으로 직물 메리야스의 경우 작년 10월 수출액이 1억4,600만달러, 11월 1억4,100만달러로 감소세가 뚜렷한데다 마트조젯 기준으로 수출단가도 작년3월 1야드에 80센트 하던것이 11월엔 72센트, 12월 들어선 다시 54센트로 32.5%나 떨어졌다. 대구에 있는 D산업의 경우 작년12월 수출액이 달러기준으로 10.5% 늘어났으나 원화기준으론 오히려 9.5%가 감소했다. 금년2월 대미선적예정인 제품의 수출단가는 105달러이나 제조원가는 106달러70센트로 1.7%의 손해를 보고 수출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신발/섬유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면서도 우리나라 전체수출에서차지하는 비중(27%)을 감안할때 앞으로 이들 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경기위축은 물론 대량실업등의 정치 사회문제로까지 번질 우려가 높다. 신발산업의 경우 부산지역의 비중이 생산 81.3%, 수출91.2%, 섬유산업(직물 메리야스 기준)은 대구지역이 43.1%와 39.8%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