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축대출경영으로 금융계 재정적자 위협

미국내 여수신의 3분의1을 차지하고있는 저축대출조합(S&L)들이 최근들어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지면서 미국 금융계의 기반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 이에따라 미의회와 연방정부는 자금지원방안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어 부시차기행정부의 재정적자삭감노력을 한층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에는 지난해 9월말현재 총 3,092개의 S&L이 영업중이다. 이중 6분의1정도가 채권초과상태이고 500개는 사실상 도산상태에 놓여있다.미국의 S&L가운데 80%에 해당하는 2,648개가 FSLIC(연방저축대출공사)에 가입되어 있는데 이들 가입조합에대해 보험금을 지불할 의무가 있는 FSLIC마저 자금이 바닥이 났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자금지원만이 유일한 부실조합 구제대책이 되고있다. FSLIC에 가입한 S&L은 지난 87년 전체 적자액이 6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데 이어 88년에는 적자액이 125억달러로 87년보다 84%가 급증한 것으로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S&L이 이처럼 경영악화로 치닫게 된 것은 금리자유화에 따른 금융기관간 과당경쟁, 주요대출 대상업종인 경기위축으로 대규모의 부실채권을 떠안았기 때이다. 또 정부의 금융산업규제완화로 저축대출조합들이 기존의 저축저당대출위주에서 정크본드(기업매수등을 목적으로 단기간내에 대규모로 발행되는 채권으로원금회수가 어려운 대신 수익률이 매우 높은 점이 특징이다) 등 리스크가 큰자산을 대거 매입한것도 이들 조합들의 재무구조악화를 부채질 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85년 미국 최대의 S&L인 파이낸셜 코퍼레이션 오브 아메리카가 신용불안조짐을 보인 이후 고객의 예금인출조합들의 부실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정부가 FSLIC에 자금지원을 해야할 의무는 없으나 부실저축대출조합문제에 미국전체 금융계의 사활이 걸려있는만큼 재정적자악화를 감수하면서라도 대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저축대출조합 미국에서 조합원들의 저축을 이용하여 주택저당대출을 하는 일종의 협동저축기관. 조합원들의 주택구입 또는 주택 개량비용을 제공하는 것이 근본 설립취지였으나 최근들어 금융산업 규제완화와 더불어 취급업무가 일반은행과 유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