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미-북한 대화통로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의 외교정책 설계자로서 한소관계개선주역중의 하나로 알려진 "게오르기 아르바토프" 소련 미-캐나다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31일 한국의 북방정책에 대해 "한반도 긴장완화에 손해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며 "현재 상황을 정상화시키고 부분적인 대립을 완화시키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모스크바서 가진 중앙일보와의 회견에서 소련의 일부 한반도전문가들이 남북한동시유엔가입과 4자회담의 필요성을 지지한데 대해 "어떤 정치적 결정을 하기위해선 북한과 한국 양측의 찬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남북한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통일구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위원이기도 한 "아르바토프" 소장은 지난해 노태우 대통령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에 대한 친서전달설에 대해 "소-한 사이에는 이미 접촉통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북한도 미국과 대화루트가 있을것"이라고 말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한국은 외교관계가없는 소련과, 그리고 북한은 같은 입장의 미국과 각각 접촉채널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르바토프" 소장은 "한소간 경제교류가 상당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그렇다고 미국의 기존 대한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소련은 미국의 태평양 제국에 대한 역할이 방해받지 않도록 노력해 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무역에 있어서는 어느 나라도 서로 경쟁하게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르바토프"소장은 자신의 1월중 방한계획이 "국내사정"으로 연기됐다고 밝히고 미-캐나다 연구소가 김대중 평민당총재에게 소련을 방문하도록 초청한 것은 "태평양연구에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