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조선 사업 부진...건조가격 너무 높게 책정

조선소와 선사간에 선가에 대한 협상이 부진한 가운데 계획조선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가 "제도상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면서 해운회사의 협상제의를 외면한채 선박건조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제시"건조계약이 제대로 체결되지 않고 있다. 계획조선이 국내조선소 건조로 한정돼 있는 점을 이용해 조선업계가 상호담합, 1년전보다 건조가격을 달러기준으로는 30-70%, 원화기준으로는 8-40%까지 올려 놓았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산업은행이 실수요자인 해운회사의 신청을 받아 선정한 총 50만5,400톤규모, 22척의 제13차 계획조선 물량중 3개월이 지난 현재 조선소와 선사간에 실제건조계약이 체결된 것은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선사는 선사대로 적기선박 투입에 차질을 빚게 되고 조선소는 조업량을 실제로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산업은행이 자체기준에 의해 산정한 선가를 조선소가 부인하자 조선소제시 선가와의 차액분을 선사에 전액 자기자금으로 부담하도록 하고있어선사들은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