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협/서총련주최 시민대회무산...경찰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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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하오3시 대학로에서 서울민족민주운동 협의회와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주최로 열릴 예정이었던 "광주학살 5공비리책임자 노태우/전두환 규탄서울시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사실상 무산됐다. 주최측은 이날 경찰이 대회장을 원천봉쇄하자 재야회원들만으로 대학로에모여 대회를 강행하고 파고다공원앞에 집결, 학생들과 합세하려고 했으나경찰의 저지로 대회 자체가 무산, 시내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대회에 참석하려던 학생 30여명은 하오 3시20분께 서울종로구종로3가 국일관앞에서 "노태우퇴진"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같은시간에 청계천5가에서도 학생 50여명이 기습시위를 폈다. 이에앞서 하오 2시30분께 민주노인회 회원 50여명이 경찰이 파고다공원출입을 막자 이에 항의, 민정당기를 불태우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대회장주변에 42개중대 6,300여명의 병력, 도심일대에 48개중대 7,000여명을 배치하고 시내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찰은 또 대학로입구에 "허가없는 집회는 할수 없으니 돌아가시오. 불응시는 의법조치하겠다"는 안내표지를 세우고 학생, 시민들의 귀가를 종용했다. 경찰은 이날 하오 1시30분께 서울7아 9753호 트럭에 행사에 사용할 스피커, 엠프등을 싣고 대학로에 들어오려던 유한범군(22.경희대법학3)등 학생2명과 장고, 북등을 택시에 싣고 행사장에 참석하려던 최원석군(21. 한양대물리2)을 연행했다. 이밖에 경찰은 유인물 400여부를 운반하던 "자주민주 통일 국민회"의 조직부간사 이우철씨(24)를 연행하는등 하오4시30분 현재 대회와 관련 격리차원에서 모두 200여명을 연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