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도입 북한측과 구두합의... 정주영회장 국회외무위 출석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22일 국회외무통일위에 출석, "금강산개발에 따른 과실송금등의 안전장치로 미국, 일본, 서독등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이에 대해서는 1차 방북시 북한측과 구두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금강산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앞으로 4-5차례 북한을 방문, 협의를 해보아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현재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으나 북한측이 어떤 술책을 갖고 의정서를 만든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회장은 "지난해 12월 북한측에서 보내온 초청장에는 금강산개발, 합영법에의한 합작, 남북교류, 고향방문등 4가지 목적이 명기되어 있었다"고 말하고 "방문목적이 기업인으로 할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이에 응했으며 오는 4월20일께로 예정된 2차 방북시는 예정대로 판문점을 경유해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김일성과의 면담설에 대해서는 "예의상 만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북한측인사들에게 건의했으나 김이 겨울휴가중이라는 이유로 만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정부 고위층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말했다. 정회장은 원산조선소 합작문제에 대해서는 "이는 북한측이 먼저 제의한것으로 우리정부에서 신중히 검토해 대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측은 팀스피리트중지와 주한미군철수등을 요구하며 적십자회담 등 대화를 중단하고 있으나 금강산 공동개발에는 장애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또 북한 체류중 발언내용이 너무 저자세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에대해서는 "가급적이면 그들이 자랑하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해주고 우리것에대해서는 겸손하게 말했을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