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여행에도 미소잃지않아...북한유학생 김포공항 도착하던날

조승군씨와 김은철씨는 두사람 모두 짧은 머리에 호리호리한 체격, 곱상한 수재형의 인상으로 20여시간에 걸친 항공기여행에서 오는 피로에도불구하고 시중 미소를 띄고 있었으며 사진기자들이 후래쉬를 터뜨리자 머리를 쓸어올리고 옷매무새를 고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조씨는 흰색과 검정색이 얼룩진 재킷에 파란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김씨는 푸른색 줄무늬 상의와 회색바지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도중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자 마이크를 가까이 끌어대고 이야기를 계속하는 차분함을 보이기도. 이들은 김포공항 입국시 법무부당국에 의해 외국인으로 간주돼 별도의입국허가서를 발급받지 않았으며 유럽국주재 우리대사관이 발행한 여행증명서만을 제출했는데 이 여행증명서는 지난20일부터 90년2월20일까지 유효한 것으로 돼 있으며, 목적지는 영국과 대한민국으로 기재돼 있었다. 또 이들은 각각 작은 손가방 하나씩만을 소지했을 뿐 다른짐은 없었다. 이들은 24일 상오 11시30분 (현지시각) 런던공항에서 대한항공 908편에탑승, 프레스티지 좌석뒤 G16,17번 좌석에 나란히 앉아서 왔으며 서울까지오는동안 별다른 말없이 창밖만을 응시했다고 박길영사무장(37)은 전했다. 또 여승무원 이미옥양(24)은 이들이 2차례에 걸쳐 재공된 기내식을 남김없이 맛있게 먹었으며 식후에는 커피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지공항사정으로 출발이 3시간여 지연돼 20시간 가까이 여행했으며 김포공항에 도착한뒤에는 경호요원의 안내를 받아 다른 승객들에 앞서 제일 먼저 17번 출구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