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 "주간조선"기사 돌연 문제화...일주일 전 배포된것
입력
수정
평민당은 3일 오전 간부회의와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지난2월23일 발매된 주간조선 제1039호의 김대중총재 유럽순방 관련기사가 "허위-왜곡"이라는 주장아래, 조선일보를 규탄하는 한편, 공개사과및 정정보도를 우선 요구해 왔다. 평민당측은 그러나 자신들이 주장하는 바 허위-왜곡내용은 일체 적시하지 않았으며, 그간 주간조선은 물론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어떤 공시적 항의도 해오지 않았었다. 평민당이 말하는 문제의 기사는 "좌파에도 우파에도 손짓/수행의원들 추태 만발-김대중 평민당총재 유럽순방뒷얘기"라는 제목아래, 김총재의 순방을 동행취재한 조선일보 부지영기자가 작성, 게재된 것이다. 이 기사는 김총재의 유럽순방성과에 대한 다각적 분석과 함께 일부 수행의원들이 현지에서 보인 일련의 추태에 대해, 의원들의 성명은 그들의신상등을 고려, 익명으로 숨겨준채 간략히 보도한 것이다. 이 보도에 나타난 여러사실은 당시 취재기자 상당수가 목격한 것등으로,기자들간에는 거의 공지되다시피 한 내용이다. 그러나 평민당측은 이날 갑자기 이를 무조건 허위보도등으로 주장해 오면서 필자인 부기자에 대해 고소하겠다고 하는한편 조선일보가 그동안 평민당에 적대적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아래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강경자세를 보였다. 평민당은 먼저 이날 아침 총재단-당3역 조찬회의를 연뒤 이상수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지난번 조선일보 부지영기자의 주간조선에 실린 김총재유럽순방 기사의 허위사실-과장내용에 대하여 당에서는 분노를 금할수 없다"고 전제한뒤 "이런 기사를 실은 의도는 부기자 개인의 태도이전에 우리당에 대한 허위사실-과장기사를 게재하여 우리당에 적대적 태도를 취하는 조선일보의 입장에서 나온 결과라는 결론을 내리고, 우리당은 당력을기울여 부기자는 물론 조선일보에 대항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이어 "이에 우리당은 박영숙 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한 8명으로 대책위를 구성키로 했으며, 이 대책위에서 오늘부터 논의를 거쳐 다양한 대응방법을 강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응방법과 관련, "예를들면 부기자에 대한 명예훼손혐의고소, 조선일보불매운동, 신문잡지에 광고를 내서 김총재의 유럽순방사실을 정확히 알리는 방법등이 고려될 수 있다"고 열거했다. 이어 오후의 의원총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논의, 대변인 발표를 통해"이번 허위-왜곡보도에 대해 즉각 조선일보는 공개사과하고 진실되게 정정보도할 것"을 요구하고 "내일 대책위에서 최종결의, 확정하겠지만, 우선 불매운동을 펴고, 공개사과내지 정정보도를 않을때는 조선일보와 해당기자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간조선" 기사내용 *** 문제의 기사는 유럽순방을 통해 김총재가 국제사회주의연맹(SI)에 연내업저버가입에 협력해 줄것을 해당국 정부와 정당에 요청했고, 기독교민주당협회(CDI)에 대한 업저버가입도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도좌파인 SI와 중도우파인 CDI에의 업저버자격가입을 추진한 것은 "평민당을 새에 비유하자면 좌측날개와 우측날개 모두를 사용해 중도로 날아가는 새와 같다"는 김총재의 "날개론"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념적으로 볼때 SI가입추진은 "좌측날개짓"이며, CDI가입추진등은 "우측 날개짓"에 해당한다고 비유했다. 결론적으로 이 기사는 김총재의 순방에 대해 "한국의 정당당수가 여러외국의 집권당 초청에 의해 각국의 집권자와 의견교환의 기회를 가진것은한국정당외교에 신기원을 여는 큰 의미가 있는일"이라는 김총재의 자평을인용하면서 "인색한 평가를 내릴 필요가 없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말미에 "그 성과를 잠식하는 해프닝들"이 있었다고 지적하고몇가지 해프닝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는 일행의 숙소가 최고급호텔이어서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점을 비롯,비행기안에서 맨발로 돌아다닌 의원, 교황을 "헤이"라고 부른 의원, 알프스산맥을 내려다보며 로키산맥이라고 한 의원, 외국 귀부인을 희롱한 의원들의 추태가 포함돼 있다. 의원들의 개별적인 이름은 거명되지 않았다. 이 기사는 일부의원들의 "자질"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끝을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