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따리 수입상 한국시장 발길 줄어

한동안 재래시장에 몰려들던 외국인 보따리 수입상들의 발길이 최근부쩍 줄어들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대만 홍콩등 동남아 현지상인들이 다투어 찾아 물건을 보따리로 사갔으나 최근들어 이들의 우리나라 재래시장 쇼핑이 눈에띄게 사라지고 있다. 물론 아직 본격적인 관광시즌이 열리지 않은 탓도 있지만 급격한 원화절상에다 인건비 재료비등의 인상으로 지난해보다 물건값도 10%안팎 올라 그만큼 가격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홍콩등 상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샘플만 가져가 현지에서 제작/판매하는 패턴변화도 우리나라의 보따리 수출경기위축에 상당한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화시장의 한 상인은 "1~2년전만해도 대만 홍콩 상인들이 하루에도 블라우스1만장씩 사던 모습은 이제 찾아볼수 없다"며 "알게 모르게 수출덕을 보아온 호시절도 다 지나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남대문시장의 수출경기도 마찬가지다. 한때 인근 여관방 호텔까지 잡아가며 물건사기에 열을 올린 일본 동남아상인들의 발길이 거의 자취를 감춘채 전형적인 내수장사만하고 있다. 이 바람에 하루 10여명이상씩 외국쇼핑객이 찾던 남대문시장내 패션시티상가나 포키아동복상가의 수출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상인들이수출경기위축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