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 민영화 입찰에 재계 각축전

재계의 급격한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중공업의 민영화가 4월중 늦어도 5월까지는 완료될 전망인데다조선공사 공매입찰에 참여한 진로 한진그룹이 사실상 부적격업체로 판정난상태여서 이들 회사인수를 둘러싼 재계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또 대우조선정상화방안에 따른 대우빌딩과 제철화학등 5개계열사가 어느업체에 넘어가느냐도 재계판도변화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현대/삼성등 7개사 경쟁 치열 *** 3일 관계당국및 재계에 따르면 한국중공업인수에는 현대 삼성 쌍용한국화약등이 뛰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대우그룹 5개 계열사는포철이 제철화학 또는 5개사 전부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조공이 2차공매입찰도 무산될 경우 제한경쟁입찰을 일반경쟁입찰로돌릴 방침인데다 조공을 합리화업체로 지정하는등 정부의 지원이 확대될것으로 보여 재계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 대우계열5사 포철/럭키/코오롱/교보등서 인수의사 *** 재계가 한중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이회사가 현재 생산하는발전및 제철/제강설비는 물론 주단조품에 이르기까지 기계공업분야진출이가능, 재계에서의 지위격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이번이 6공의 마지막 부실기업정리로 판도확장을 위해 놓칠수 없는기회라고 보기때문이다. 한중의 경우 창원공장의 부지 130만평 서울 삼성동 사옥(부지9,800평건평 1만6,000평) 카프로락탐공장건설용 여천부지(10만5,000평등)등소유부동산이 많다는 점도 큰 메리트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는 채권(1,038억원)청구소송 영동사옥 소유권소송등을포기할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한중인수 참여방침을 확고히 하고 그룹기조실에 한중입찰팀까지 만들어 놓고 있다. 현대는 한중을 인수 기계제작부문을 보완, 엔지니어링 설계 토목 건설제작설치등 국내외발전소 건설물량을 턴키베이스로 수주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한중이 현대에 넘어가는 것을 막는다는 경쟁심리외에 근선부문의사업다각화와 90년 착공되는 삼성석유화학의 설비자체 제작을 위해 이회사인수작전을 펴고 있다. 쌍용은 한중을 인수, 대형선박엔진에까지 수직게열화를 꾀하고 창원공장의여유부지를 활용, 뒤늦게 뛰어든 자동차사업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한국화약도 한국종합기계를 중심으로 대형기계공업에 손을 대고 여천부지는계열사인 한양화학에서 활용키 위해서이다. 이밖에 최근 왕성한 확장의욕을 보이고 있는 동부그룹과 럭키금성그룹정인영회장의 연고권을 내세운 한라그룹이 한중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계는 또 조공공배입찰 참여신청을 낸 진로/한진그룹이 입찰자격에미달함에 따라 조공인수에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탁은행이 당초 입찰자격조건을 낮춰 재공고할 방침을 바꿔 1차 공고조건대로 2차공고를 내고 그래도 적격업체의 신청이 없을 경우 조건없이일반공모방침을 세우면서 삼성 포철등 대기업그룹의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있다. 경제계는 특히 국내조선산업의 경쟁력제고면에서 정부가 조공을 합리화업체로 지정하는등 지원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회사 인수도 충분한 메리트가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조선 정상화조치와 관련, 재계는 대우그룹 계열사의 인수작업도 벌이고있다. 제철화학은 이 회사 생산제품의 38%를 사용하는 강력한 인수의사를 보이고있는데 제품생산공정상 분리될수 없는 풍국정유를 동시에 인수하든가 5개게열사 모두를 패키지로 묶어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밖에 럭키 코오롱등에서도 제철화학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교보와통일은 대우투금을 사들여 금융업을 확대하거나 신규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있다. 뉴설악호텔을 경영하는 석악개발은 한진이 인수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