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전례없는 자금난 몸살

** 통화채인수/예탁금이탈/증자납입등 겹쳐 ** 증권, 단자, 투신등 제2금융권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이들금융업체가 자금조달을 위해 아우성이다. 정부의 강력한 통화환수정책으로 빚어진 최근 제2금융권의 자금난은 일부증권회사를 부도직전으로 까지 몰고 있으며 각 금융권 회사의 자금담당자들은그날그날의 소요자금을 조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S, D, J증권등 일부 증권회사들은 자금순환이 되지않아 사실상1차부도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증권, 단자, 투신사들 모두가 정도에차이가 있을뿐 자금난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 2금융권 상품주식 판매 증시침체 요인 ** 증권사등 제2금융권은 필요자금의 조달을 위해 보유상품주식을 대거매도함으로써 일부나마 자금수요를 충당하기도 했으나 이같은 상품주식의판매는 최근의 증시를 침체국면으로 몰고 가는 주요 원인의 하나가 되고있기도 하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자금난은 정부가 총통화증가율의 억제를 위해취하고 있는 강력한 통화환수정책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이러한 통화환수가연쇄 파급영향을 미치면서 제2금융권이 극심한 자금난의 몸살을 앓고 있는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물가상승, 인플레예상등으로 통화환수책 실시 ** 지난해 12월 금리자유화조치를 취하면서 시중자금의 정상적인 흐름과 이를바탕으로 한 간접적인 금리자유화를 통한 통화관리가 한계에 이르자 이를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입장이 되고 말았다. 특히 국제수지 흑자의 지속에 따라 기업과 기업인, 그리고 일반가계의자금사정이 호전돼 시중자금은 다른 어느때보다 풍부한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이같이 풍부한 자금이 생산자금화 되지 못하고 제도금융권밖에서 맴도는자금배분의 왜곡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최근의 물가가 급격히 상승,인플레의 악순환이 예상되면서 강력한 통화환수책의 필요성이 인식됐을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당국은 따라서 통화의 직접규제방식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정책을 전환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된 것으로 보이며 그 방법이 최근나타나고 있는 통화채의 강제배분과 금융기관의 대출중단등이라고 할 수있다. 한은은 최근 시중은행에 대해 일반대출의 전면중단을 지시하고 올들어매입한 유가증권 장부가액의 2배에 해당하는 유가증권을 매각토록 하는 한편한계지준제를 다시 도입, 자금공급을 최대한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 기업자금 직접금융 조달 유도...통화량 조절 ** 정부가 이처럼 자금줄을 죄고 있는 것은 기업의 필요자금을 은행차입이아닌 보유부동산의 매각이나 증자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토록 유도, 결국민간의 금융자산을 흡수함으로써 전체적인 통화량을 조절하겠다는 의도로이해되고 있다. 한은의 이같은 통화정책이 제2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증권,단자, 투신사등의 자금순환이 일시적으로 경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증권회사의 경우 그동안 증시의 호황으로 이른바 떼돈을 벌었는데도 최근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그동안 벌어들인 돈이 현금으로 보존돼 있지 않고각종 자산으로 분산돼 있는데다 은행의 대출중단과 통화채및 회사채인수,고객예탁금등 증시주변자금의 감소, 은행등 증자회사 보유주식의증자납입등이 겹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증권회사들은 필요할때마다 은행으로부터 타입대를 사용해 왔으나 최근은행의 대출중단으로 타입대의 사용이 막힌 상태이며 올들어 대규모로발행되고 있는 통화채의 인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통화채는 당월에 인수를 하지 않으면 다음달로 자동 이월되기 때문에통화채의 누적효과가 최근들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또 통화채인수자금으로 끌어 쓸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증시가 침체국면을보이자 매일 대형 증권사 1개 회사당 60-70억원 규모로 빠져나가고 있고증권사보유채권을 편입할 수 있는 BMF(채권운용기금)잔고도 계속 줄어들고있다. 이와함께 증자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증자가이루어질때는 납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어려움이 겹쳐있고주간사회사 역할을 맡은 기업의 회사채발행의 경우 회사채가 팔리지 않으면해당 증권사가 인수하는 부담까지 떠맡지 않으면 안된다. 증자납입의 경우 은행들이 요즘 실시하고 있는 증자가 대표적인데 대형증권회사들은 300억원 가량씩을 증자납입에 투입해야할 형편이고 회사채발행규모는 4월들어서 이미 7,000억원을 넘어서 월간 실적으로 사상최대규모에 달하고 있다. 증권회사들은 이처럼 대규모로 필요한 자금의 조달을 위해 보유상품주식을대거 매도했으나 결국 증시의 침체를 오히려 부추기는 효과를 냄으로써약정고를 감소시키는 역기능만을 한 셈이 됐다. 한국, 대한, 국민투신등 3개 투신사들도 이달에 배정된 통화채규모가모두 5,500억원에 달해 자금난을 심하게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투신사는 보유 현금자산, 채권원리금의 회수, 단자차입및 주식매도를통해 필요재원을 조달하고 있으나 통화채 신규인수부담이 다른 어느때보다많은 4,700억원이나 돼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단자사들 역시 은행의 대출중단으로 은행의 자금을 빌릴 수 없는 기업들이단자로 몰려들고 있는데다 통안증권의 소화까지 겹쳐 전례없는 자금난을겪고 있다. 정부정책에 충실히 따른 일부 단자사들은 통화채를 분수에 넘게인수함으로써 자금회전이 거의 되지않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의 이러한 자금난은 특히 이달말이 부가세 납부기한이어서 더욱 피부에와닿고 있는데 오는 5월들어서는 이달과 같은 자금난은 대체로 호전되지않을까하는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