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초점..증권업계, 개방대비 체질개선 바람-육동인기자 <<

증권업계에 자본자유화에 대비한, 조용하지만 활발한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85년부터 시작된 주식시장의 호황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한 국내 증권산업은 이제 국제화시대를 맞아 체질개선과 경쟁력강화를 위한 끊임없는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 내적으론 자생력 배양, 외적으론 강한 생명력 키워야 *** 우리 증권회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안으로는 급변하는 환경변화에대한 자생력배양과 밖으로는 곧 밀어닥칠 세계 유수의 증권사들과 한판싸움에서 지지않을 강한 생명력을 키우는 일 두가지로 요약할수 있다. 최근 증권회사들은 성장기에 자본금 점포수 인원등 회사규모가 커진데다전산부문의 투자확대등으로 고정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수탁수수료도 인하됨에 따라 수익이감소, 수익성은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또 점포의 무절제한 난립과 지방 투신의 신설, 외국증권사의 국내진출등으로경쟁은 가속화될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기존 증권사들은 경영기반마저위협받을 우려가 있다. 증시 주변환경의 이러한 전반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최근국내 영업조직을 효율적으로 재편, 활성화시키고 자본자유화에 대비해국제업무를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 국제업무부문 보강 *** 국내영업의 활성화와 국제업무강화란 두 과제는 사다리의 양축과 같아어느 하나가 없이는 더이상 위로 올라가는 것이 불가능하기때문이다. *** 대우증권, 국내영업조직 개편, 선두주자 *** 국내영업조직의 재편에 있어서는 대우증권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있다. 지난 5월말 주총직후 영업부문을 본사 2개 본부와 12개 본부로 확대개편했다. *** 영업본부제 대폭 확충 *** 본부제의 특징은 각 본부장들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 업무처리의효율성을 기하는데 있다. 본사의 영업1본부에는 법인부 영업부 인수부 기업분석부를 함께 모아놓았고 영업2본부에는 채권부 주식부 자금부를 묶어 두었다. 10개의 지역본부는 재경지역 5개, 지방5개로 구성돼 있다. 영업본부제도는 일본등 선진국 증권회사에서는 이미 활성화 되어 있는것으로 대우증권이 도입한 이후 여타 증권회사들도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럭키증권도 지역본부제를 도입해 서울에 3개, 지방에 2개의 지역본부를신설했으며 위임전결규정을 대폭 개정하는등 책임경영제를 확립하고 있다. 동방증권등 중형사들도 지역본부제도입을 통한 영업력 강화를 추진하고있다. *** 인센티브제도 도입 *** 영업력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는 회사도늘어나고 있다. 럭키증권은 지점의 업무추진비(접대비)를 약정실적과 BMF실적을 감안하여지원키로 했고 한신증권도 이 제도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업무부문강화의 선두주자는 코리아펀드와 코리아유럽펀드의 주간사회사를 맡았던 대우증권과 쌍용투자증권이다. 대우증권은 국제부를 국제영업부와 국제금융부로 분리하고 해외사무소를확충하는등 자본자유화를 앞두고 국제업무 강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있다. 회사차원에서 국제업무에 심의를 기울이고 있는 쌍용은 84년 설립초부터국제부문의 능력을 키워왔고 최근에는 국제부요원을 크게 늘려 92년의본격적인 자유화에 대비하고 있다. 동서증권도 7월초 국제부를 국제영업부와 국제금융부로 확대개편했고직원 3명을 미국정부가 주관하는 선물거래공인중개 자격시험에 응시,합격케 하는등 국제업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럭키증권은 또 제일은행 한국투신과 합작으로 영국 런던에 종합금융회사인한국제일투자(주)를 지난6월26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유럽시장에서 인수 판매 M&A(기업인수 합병)등의 영업을 할방침이며 이를 통해 럭키는 해외선진금융기법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국제업무에 뒤늦게 뛰어든 한신증권등 중형사들도 국제부인원을 대폭늘리는 한편 해외사무소개설도 추진하고 있고 해외유가증권 인수업무에도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동방증권과 같은 회사는 대규모 프로젝트 대신 해외유가증권 딜링능력을강화, 시장이 완전개방되면 곧바로 실전에 투입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전산시스템 개발 - 조사분석기능도 앞다퉈 강화 *** 증권회사들은 이같은 국내영업력향상과 국제업무강화를 위해 전산시스템개발, 조사분석기능 강화등 지원팀의 육성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증권회사들은 이제 자체투자정보단말기가 없는 회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독자적인 전산망을 구축해 놓았다. 대우의 "다이얼" 동서의 "포커스" 고려의 "코스코"등 대형사들의 전산시스템은 이제 어느정도 대중화되기까지 했다. 또한 전산을 이용한 업무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럭키/대신/제일증권등이CD(현금자동지급기)를 운영하고 있거나 앞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조사 분석업무 역시 어느덧 괄목할만한 단계에 올라서 있다. 지난84년 설립된 대우경제연구소는 80명이 넘는 풍부한 인적자원으로연구개발에 힘써 최근에는 정부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보다 더 빠른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럭키투자자문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인공지능(AI)을이용한 컴퓨터투자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대우 쌍용을 비롯 그룹사를 끼고 있는 경제연구소들은 그룹차원의경제분석자료를 제공하는등 그룹의 싱크탱크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외 증권사부설 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조사자료들은 일반투자자들에게중요한 투자지침이 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규모 자금력과 우수인력의 두뇌를 이용, 신규사업진출과신상품개발에도 열의를 보이고 있다. 대신과 고려증권이 생보업계에 진출, 대신생명보험과 고려CM생명보험설립에 참여했다. 신상품개발에도 노력, 상품개발과를 신설하거나 기획실을 보강해 상품개발업무를 강화시키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