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오염"설 규명돼야...원전 안전도 믿을만한가

* "뇌없는 아기" 사산 이어 발전소 주변주민 방사능오염 초기증세 보여 *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청소작업을 맡았던 일용직 근로자의 아내가 "뇌없는 아기"를 두차례나 사산, 방사능 피폭의 의심을 불러일으키더니 곧이어발전소 주변주민 45명 가운데 64%인 29명이 방사능 오염의 초기증세인 빈혈및 백혈구증가-감소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주장됨으로써영광은 물론이요 우리나라 핵발전 전반의 안전도에대한 우려를 자아내고있다. **** 방사능 미량 누출이 인근주민까지 오염시켜 **** 특히 후자의 경우 발전소 종사원도 아닌 인근주민에 대해 4개 의약단체가실시한 조사의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발전소 내부에서 방사능이 미량이라도 누출될 수 있다는 상정은 가능하나그 누출이 인근주민까지 오염시킨다는 것은 가정조차 하고 싶지 않은게누구나 똑같이 갖는 심정일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임산부나 주민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주장되는 "피폭-오염"증세는 원자력이 발견-이용되기 이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볼수 있었던질환이다. 다시 말해 "뇌없는 아기" 임신을 비롯해 빈혈, 백혈구 증감, 무기력, 피부질환, 탈모등의 증상은 방사능에 의한 것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무어라고 단정하는 일은 무리하고 조급한 처사라는게공평하고 온당한 견해일 것이다. **** "피폭-오염" 가능성 철저히 명쾌하게 규정돼야 **** 다만 분명한 것은 몇몇 증상이 "피폭-오염"의 그것과 결과적으로 일치한다는 것과 이 때문에 원자력 이용의 안정성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크게불러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피폭-오염"의 의구심이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전혀 없으리라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만약에 그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처럼 중대한 사태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왕에 제기된 "피폭-오염"설은 말할 것 없고 앞으로라도 그럴가능성은 없는지 철저히, 명쾌하게 규명되어야 한다. 이를 규명하는데는 터럭끝만큼이라도 의심을 남기거나 미진한 구석이있어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 원자력발전소 사고 아찔한 순간 우리도 체험한바 있어 **** 실제로 우리는 원자력발전소에서의 사고들에 관한 세계적인 정보를 많이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아찔한 순간을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체험한 바 있다. 소련의 체르노빌, 미국의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 같은 것은 먼 나라에서나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 위해 본다하더라도 84년 및 88년의 월성원전중수 누출, 12년만에야 밝혀진 76년 한국과학원 대학원생의 실험실 피폭-사망사건에 이르면 우리라고 해서 결코 "안전지대"에 있는 것이 아님이 분명해진다. 원자력안전센터의 88년 보고서에 따르면 고리, 월성, 영광 7개의 원자력발전소 안전검사결과 106건의 "지적사항"과 27건의 "권고사항"이 발견되었다. 그 가운데서 이번에 문제가 된 영광의 경우 1호기에서 12건, 2호기에서는21건의 지적사항이 나타난바 있다. 물론 지적사항이 나왔다 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위험이 발생한다거나 곧발생하리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위험요소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만은 사실이고 보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도 제고는 아무리 꾀해도 지나친 법이 없는 일이라고 하겠다. **** 핵쓰레기 방사성 폐기물 처리문제 빈틈 보여서는 안돼 **** 이와 관련해서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될 것은 핵쓰레기 즉방사성 폐기물의 처리 문제다. 이 폐기물의 처리를 둘러싸고는 잡음과 논란이 무척 많았었다. 기금운영을 놓고 정부부처끼리 줄다리기를 벌이는가 하면 식수원 부근에"몰래" 파묻었던 쓰레기 드럼통이 발각되기도 했고 저장시설 장소선정에지역주민들이 들고 일어나는등 말썽이 잇따랐다. 방사성 폐기물은 글자 그대로 방사능을 내쏘는 쓰레기여서 그 처리는원자력발전소의 안전운전에 직결되는 사항이므로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여서는안될 것이다. 새삼스런 이야기지만 문명의 이기는 잘못 쓰면 도기가 된다. 더욱이 원자력에 있어서는 그 상반성이 무섭게 두드러진다. 부존자원이 넉넉하지 못한터라 소요에너지를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으면안될 사정을 십분 이해는 하지만 이번과 같은 "피폭-오염"설이 계속 나올지경이라면 차라리 석기시대로 돌아가는게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영광 "원전소동"의 조속한 규명을 거듭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