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경협 생필품 위주 확대...대형 프로젝트는 장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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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소련 양국간 경제교류가 소련측이 현재 심각한 부족현상을빚고 있는 생필품류를 중심으로 대폭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4월 한-소무역사무소의교환개설이후 7월5일부터 12일까지 소련에서 열린 모스크바 한국상품전과최근 정주영 전경련명에회장을 단장으로한 한국경제인(30여명)들의소련방문 자리에서 소련측이 한국측에 생필품류 수출 및 합작진출을강력히 요청했고 이에따라 국내 기업들은 대형 프로젝트의 진출은 소련내경제사정을 보아가며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대신 우선 생필품류를 중심으로한 교역확대를 본격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 업체별 협상을 구체화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 고려무역, 스타킹 수출계약 체결..기타 생필품 수출협상 진행중 *** 모스크바 한국상품전에 중소기업관을 개설했던 고려무역은 전기기간중소련국영 잡품수출입공단(SI)측으로부터 10여개의 생필품류 수출제의를받고 이 가운데 스타킹은 이미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그밖에 스웨터,방한복,남비를 비롯한 주방용품 수출협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고일남 부사장과 SI측간에 체결된 계약에 따라 고려무역은 오는 8월말스타킹 72만족을 수출하는 대신 소련측으로부터 소련 특산품인 보드카2컨테이너분을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 시험판매할 예정이다. 고려무역은 이번 교역의 대금결제를 수출 스타킹에 대해서는 현지도착도현금결제 (COD),그리고 수입 보드카에 대해서는 이미 L/C(신용장)를 개설해주었는데 이번 교역의 결과를 보아가며 생필품류를 중심으로 대소교역을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 현대종합상사, TV, 시계, 카메라등 수출협상 구체화 ***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지금까지 건설프로젝트 위주로 추진해왔으나 소련내의경제사정과 한-소 양국간 정부차원의 관계수립등의 환경개선이 아직미흡하다는 종합적인 분석에 따라 우선 생필품류를 중심으로한 상품교류를적극 추진키로 전략을 바꾸고 라디오, TV, 시계, 카메라, 계산기등 가전제품류와, 의류, 구두, 스타킹등을 중심으로 수출협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대소교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대금결제문제는 원목, 고철, 원유등을 들여오는 바터무역을 검토하고 있는데 원목을들여올 경우 이를 이용해 고급주택을 지어 공급할 경우의 채산성 검토작업을벌이고 있다. *** 선경, 채산성 조사중...긍정적으로 평가 *** 선경은 모스크바 한국상품전을 통해 20여건의 생필품류의 수출 및 합작,그리고 기술용역제공에 대한 제의를 받고 채산성 조사를 진행중인데이 가운데 특히 신발부품 원료제조에 관한 기술용역 제공문제는 기존수입품을 소련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있다. 선경은 특히 모스크바상품전을 통해 소련관계자들을 직접 접촉한 것을계기로 종전과는 달리 텔렉스의 직접교신등이 가능해져 협상이 급진전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삼성물산, 대우, 럭키금성상사등도 추진중 *** 그밖에 삼성물산, 대우, 럭키금성상사, 한일합섬, 화승등도 대소교역을활발히 추진중인데 대우는 소련측으로부터 모두 100여건의 합작 및 교역제의를 받아놓고 있고 럭키금성상사는 계역사인 (주)럭키와 금성사등의 치약,치솔, 비누, 화장지및 가전제품수출을 위해 구체적인 시장조사와무역형태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생필품의 경우 (주)럭키의 현 생산시설로는 소련에 연간 700만달러어치밖에 수출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장기수출의 전망이 보일 경우시설증설 문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