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시장...평화시장 모자상가...김재익 기자

*** 품질 / 디자인 우수...고객사후관리도 철저히 *** 국민학교 저학년시절 소풍을 하루 앞두고 하늘을 바라보며 비가 올까마음죄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럴듯한 전설을 들먹이며 "우리학교가 소풍가려 하면 어김없이 비가내린다더라"는 아이들의 말을 거짓말이라며 맞서 다투면서도 어쩌면 그럴지도모른다는 걱정이 꿈속에서 현실이 되어 나타날 정도로 그때만큼 날씨에 민감했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모자상인들도 날씨에 꽤나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들은 그 다음날 일기예보는 물론 한철 일기개황까지 꼭 챙겨두는 것이습관화되었다고 한다. 한여름에 비가 많이 온다거나 아이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추위가몰려오지 않으면 한해를 거의 공치다시피하는 것이 바로 모자장사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청계천 5-6가에 걸쳐 3층 높이로 서 있는 평화시장 1층에는 모자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점포가 10여개 자리잡고 있다. 계졀별로 때에 맞는 모자가 색상별로 정돈되고 있는 이곳 제품의 가격은원단과 디자인에 따라 1,000-5,000원선. 대만산 나뭇잎사귀로 가공한 것은 2,000원. 계절별 제품가격은 거의 차이가 없으며 고객들은 대개 1,500-2,000원짜리를찾는다. 색상별로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검정색 제품과 함께 흰색제품이 꾸준히 팔리고 있으며 특히 등산모를 찾는 사람의 80%는 붉은색을선호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어린이들은 색상에 개의치 않고 무조건 "강시" 얼굴이 새겨진 모자를집어들고 있어 강시열풍이 여전하다는 것을 볼수 있다고 한다. "생활수준이 향상되어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그런지 모자수요는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에 있다"는 영성제모사의 하희석씨는 "요즘에는 원단도최고급을 쓰고 최신 유행에 맞춰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백화점등에 갈필요가 없다"며 품질과 디자인면에서 앞서가는 제품만을 취급하고 있다고자부한다. 또한 제품에 이상이 있거나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새것으로 바꿔주는등 사후고객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어 고객들이 언제나 흡족해한다고 자랑한다. 이곳은 새벽 5시30분부터 하오7시30분까지 영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