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첫날부터 "전교조 진통"...상당수 학교, 수업/시험 연기

*** 서울시내 대부분 중/고교서 출근투쟁 *** 서울시내 대부분의 중/고교가 개학을 한 21일 전교조가입교사들이자신들의 전 소속학교로 일제히 출근, 징계철회등을 요구하는 유인물을학생들에게 배포하는등 본격적인 "출근투쟁"에 나서 상당수의 학교가수업과 시험을 연기하는등 진통을 겪었다. 학교측은 출근한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처리문제를 놓고 대책회의를갖는가하면 학생들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전교조교사들을 제지하느라실랑이를 벌여 학교안팎에서 어색하고도 착잡한 분위기가 빚어졌다. 전교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문교당국에 "모든 초/중/고교가 개학하는오는 25일까지 어떠한 형태로든 대화를 갖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문교부는 "수업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엄격히 대처할것"이라고 맞서 교사대량해직사태에 이은 전교조파문이 보다 심각한 양상을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교부는 이날 현재 1만806명의 교사가 전교조를 탈퇴, 잔류자는1,034명이며 파면(150), 해임(533), 직권면직(351)등의 징계조치로 교단을떠난 교사는 1,30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 신/구 담임 함께 개학조회 갖는 진풍경도 *** 지난 18일로 예정됐던 개학을 이날로 연기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동북고의 경우 이날 전교조 소속교사 11명이 모두 출근, 본관입구에서면직처분철회및 교장의 공개사과등을 요구하는 유인물 200여장을 교사와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이들중 담임을 맡았던 8명은 교실로 들어가 새로임명된 교사와 함께 개학조회를 갖기도 했다. 학교측은 이날 상오 7시30분께부터 이 학교 원로동창회원등 졸업생30여명을 동원, 재학생들에게 "수업결손이 없도록 수업에 충실하라"는내용과 전교조의 부당성을 알리는 유인물 300여장을 배포했으며 전교직원을소집,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때문에 당초보다 1시간 늦은 상오 9시10분께부터 수업이 시작됐다. 이날 대학생 10여명이 교문앞에서 전교조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기도했으나 졸업생들의 항의를 받자 되돌아가기도 했다. 또 서울공항고의 이경희교사(37. 여. 역사)등 노조교사 4명은 이날 상오8시께 출근, 학교측으로부터 귀가를 종용받았으나 이를 거부한채교무실에서 수업에 들여보내 줄것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 바람에 학교측은 상오 8시40분부터 예정된 1교시 수업을 미루고교무회의를 소집, 대책을 협의했다. *** 전교조교사 교내진입 시도...교감등과 실랑이 *** 이날 서울 창문여고에선 전교조소속 유승준교사등 6명이 상오 8시20분께 교문앞에 모여 교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교문앞에서 김영한교감(60)등 3명의 교사들로부터 저지를 당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교사들은 학교측의 저지로 교무실에 들어가지 못하자 교내 과학실에모여 김교장과 면담을 갖고 담임권및 수업권을 돌려줄것을 요구하기도했다. 학교측은 이날 개학식만을 마친뒤 당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키로했던 기말고사를 3학년만 보게하고 1,2학년생들은 모두 귀가시켰다. 또한 서울 관악구 봉천11동 인헌고의 경우 이봉조교사(31.생물)등전교조교사 9명이 별다른 제지없이 학교에 나와 교무회의까지 참석하려하자학교측은 교무회의를 취소했다. 노조교사들은 동료교사들에게 "출근을 하며"라는 유인물을 배포, 징계의부당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태릉고, 면목고교등 전교조 교사들이 있는 대부분의 학교에서는징계조치를 받거나 직위해제된 교사들이 정상적으로 출근, 교무실등에서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서업을 연기하는등 진통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