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신문 사설 (24일자)..더 급한건 기술선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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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배도 좋지만 더 급한건 기술 선진화다 *** 결국 우리가 애쓰는 것은 국민이 다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만들기 위한 것이다.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는 거쳐야 할 여러개의 정거장, 달성해야할여러개의 중간목표가 있다. 그 가운데 민주화 경제적 평등 자유 통일등은 요새 가장 인기있고민감한 항목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떠들썩한 항목들이 곧 행복 그것에 반드시 가장 중요한조건은 아니다. 행복의 조건 가운데는 보다 개인적이고 은밀한 것도 많다. 그리고 별로 화려하지 않은 대신 훨씬 더 구체적인 조건도 많다. 예컨대 남북통일은 다소 늦어져도 참을 수 있지만 모든 자동차 운전자가모든 다른 운전자를 적으로 삼고 도로 한가운데서 전투를 하듯이 차를몬대서야 국민의 삶은 결코 행복할 수가 없다. 우리의 공동체적인 행복조건 가운데 아마도 가장 중한 것은 기술선진화일 것이다. 이것은 민주화나 경제적 평등보다도 그 중요성에서 훨씬 우위에 놓아야한다. 이 점은 정치인 기업가 노조원 학교 가정이 다함께 인식 해야할 사실이다. 가수 이선희가 부르는 "나의 거리" 는 높고 크고 애절한 목소리로 고독을노래하고 있어 젊은이들의 인기를 소란속에 차지하고 있으나 아무도 별달리새삼스레 주목하지 않는 한 그릇의 밥과 그 중요성을 겨룬다면 어떤 것을더 중요하다고 할 것인가. 하나의 유행적인 관심은 그것 나름대로 뜻이 있다. 그러나 중요성에 있어서는 떨어지는 것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행적 가치가 요란하다고 해서 본말이 뒤바뀌어서는곤란하다. 젊은이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가운데 하나는 방금 유행되고 있는 것이바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이다. 기술선진화는 옛날에 농사 짓는 것이 그랬듯이 천하의 대본이다. 본질적으로 기술은 선진화 되지 않는 것은 기술로 볼 수 없는 것이 현대의경쟁적 시장경제의 특성이다. 작년부터 소비재수입이 격증하고 있는 것도, 올해부터 수출이 대폭 둔화되고 있는 것도 실은 우리경제가 기술선진화를 제때 제대로 이루고 있지못한데서 온 것이다. 세계는 3개 부류의 국가로 대별할 수가 있게 되었다.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이 그것이다. 후진국 단계에서 반드시 기술선진화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경제개발을 이룩할 수는 있다. 가지고 있는 자원을 웬만큼만 효율적으로 쓰면 생산은 늘어날 수 있다. 기술도 잘 알려져 있는 구식기술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나라에 대해서는 선진국도 그렇지만 신흥공업국도 기술누출을 별로염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후진국 신세를 벗어나서 남들에게 주목을 받는 신흥공업국단계에 들어서면 사정은 급속하게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