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미국 컴퓨터도입 보류

한국전력공사의 미IBM사 컴퓨터도입계획이 일단 좌절됐다. 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행정전산망추진위원회 실무위원회는 한전의IBM컴퓨터도입승인신청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한전이 IBM사의 중형컴퓨터를 도입키로 결정한 절차에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국가기관등은 주전산기의 설치 검토에있어서는 공개적인 절차에 따라 다수기종을 비교검토하여야 하며 이경우검토대상기기의 호환기종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전산망조정위원회 운영세칙의제14조(기기의 설치에 대한 심의/조정)를 위배했다는 것. 이와함께 도입키로 한 단말기도 정부표준다기능 사무기기와의 연계검토가부족했다는 것도 지적됐다. 한편 한전은 사내업무전산화에 사용할 주전산기 11대와 단말기 440대(30억원 규모) 공급업체로 안창컨설팅(주)을 지난 8월에 선정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전은 한국 IBM의 딜러 3개사에만 제안요청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AS/400과 비슷한 성능의 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를 개발중인 한국컴퓨터연구조합과 참여기업등은 한전의 이번 결정이 공개적인 절차를 거치지않고 사실상 특정기종이 미리 선정된 상태에서 이뤄졌을뿐 아니라 "정부투자기관인 한전이 국가적 차원에서 개발한 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의 도입을검토조차 하지 않은 것은 정부의 정보산업육성정책을 정면으로 위배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