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6명 미대사관저 한때 점거...서총련소속,대통령 방미반대

13일 상오6시25분께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대사관저에 "서총련" 산하"민족의 자주권 쟁취를 위한 반미 구국결사대" 소속이라고 자신들의 신분을밝힌 건국대, 한양대, 한신대생등 대학생 6명이 침입, 관저안 거실을 점거한체 40여분동안 반미구호등을 외치며 농성을 벌이다 긴급출동한 경찰에 의해점거 50분만인 상오 7시15분께 모두 남대문경찰서로 연행됐다. **** 거실 집기 일부 파손, 1명 연행중 부상 **** 이들이 관저에 침입했을 당시 그레그대사는 침실에서 가족들과 잠을 자고있었으나 별다른 화를 입지 않았으며 거실내부의 탁자등 집기일부가 파손됐다. 경찰은 이들 연행자외에 엄호조로 보이는 다른 4명의 대학생들이 현장까지왔다가 달아났다는 경비원들의 말에 따라 이들을 추적하는 한편 점거모의과정및 동기, 배후조직등을 캐고 있다. **** 경찰, 엄호조 4명등 배후조직 수사중 **** 침입 경찰에 따르면 이들 대학생들은 이날 부산1허 3004호 포니엑셀 랜터카를타고 시청앞 로터리-서소문 구법원청사앞을 거쳐 덕수궁 돌담길옆 대사관저정문으로부터 약 10m떨어진 곳에 급히 댄후 차량의 지붕을 타고 대사관저담을 넘어 별관앞으로 내려섰다. 이때 관저안을 지키고 있던 경비경찰 10여명이 침입을 제지했으나 이들이쇠파이프를 휘드르고 사제폭탄 3발과 사과탄 4발을 터트리는 바람에 주춤하는사이 모두 숙소 현관문을 깨고 난입, 거실을 점거했다. 이어 이들은 거실안에 그레그대사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는 모습이담긴 액자를 쇠파이프로 깨트리고 의자 5개로 거실문을 막아 바래케이트를친후 신나를 바닥에 뿌린다음 경찰이 진입하면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다. 이들 대학생들은 곧 이어 "노태우대통령 미국방문 반대" "미국 농축산물수입개방 반대" "그레그 미대사 처단"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농성에 들어갔다. 관저점거 대학생들은 몸에 태극기를 두르고 사제탄과 사과탄외에 쇠파이프6개, 신나 2통, 플래카드 1개, "민족자주 선언문" "결사투쟁 선언문"등유인물 12장등을 갖고 있었다. 평소 이곳 관저에는 수 미상의 미국 해병대원이 경비를 서는 외에 1개중대의 전경이 외곽 경비등을 맡고 있었다. 진압 경찰은 이들 대학생들의 관저안 거실 점거직후 현장 경비병력외에 관할남대문 경찰서소속 기동타격대를 출동시켜 연행에 나섰으나 이들이 거실내부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즉각 진압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가상오 7시10분께 사복조 10여명을 거실로 진입시켜 이들 전원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농성중이던 건국대생 정청레(24. 산업공4)이 뒷머리에 파열상을 입었다. 경찰조사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9일 건국대 학생회관 2층에서 서총련 투쟁국소속이강토군(25. 가명)으로부터 노대통령의 방미 반대와 미국의 수입개방압력철회등을 요구하기 위해 미국 대사관저를 점거토록 지시받고 실행계획을 세운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관저침입때 번호미상의 다른 승용차를 타고 현장에 함께나타난 3-4명의 대학생이 있었으며 이들은 다른 승용차에 탄 대학생들이 담을넘어가는 것을 보고 시속 80km의 속도로 광화문쪽으로 달아났다는 경비원들의말에 따라 현장접근을 돕기위한 엄호조였을 것으로 보고 뒤를 쫓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아침 일찍 경비가 허술한 틈을 노려 관저점거에 나섰고준비물등을 완벽하게 갖췄으며 엄호조까지 동원한 점으로 미뤄 사전에현장답사등 치밀한 계획을 세워 연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행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조형석(22. 건국대 화공4) 김희준(20. 한대 토목공3) 이대준(21.한신대 신학4) 정청래(24. 건국대 산업공4) 심상오(22.한신대 기독교육4) 이선홍(22. 한양대 전자통신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