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교회부설 유치원에 불...원생 2명 사망, 21명 화상
입력
수정
*** 비상계단 없어 대피 늦어 피해 커 *** 16일 낮 12시3분께 서울 중구 충무로5가 55의1 서울침례교회부설 서울유치원(원장 엄현숙.37)에 원인모를 불이나 원생 최성희군(5.서울 중구 필동3가 20의19)이 가스에 질식돼 숨지고 김지수양(5.서울 중구 필동1가 25의6)은 치료를 받다 17일 새벽 4시께 숨졌으며 김지영군(4.서울 중구 산림동 151의 63)등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3층건물 태워 1,200여만원 피해내 *** 이날 불은 1층 경로실에서 일어나 바닥에 깔린 카페트를 타고 삽시간에2,3층으로 번져 지하1층 지상3층 건물중 1,2층을 전소시키고 3층 일부를태워 1,200여만원의 피해를 낸뒤 고가사다리차등 22대의 소방차가 출동,20여분만에 진화됐다. 불을 처음 발견한 이 교회 관리집사 박창하씨(56)는 "수위실에서 나와유치원쪽으로 가는데 유치원 건물 1층 경로실 창문밖에서 시커먼 연기가치솟아 소화기를 들고 유치원 출입문을 열어보니 이미 불길은 계단에 깔린카페트를 타고 2층으로 번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화재당시 유치원 건물 2,3층 안에는 유치원생 48명이 보모 현해림씨(25)등3명으로부터 수업을 받고 있었다. *** 3층 출입문 닫혀 원아들 대피 못해 *** 불이 나자 3층에 있던 어린이 10명은 보모 성기숙씨와 김정숙씨가 재빨리출입문을 잠가 유독가스와 불길을 막음으로써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으나2층에 있던 어린이들은 3층 출입문이 잠기는 바람에 오히려 이곳으로 대피를하지 못해 화상 또는 질식등의 피해를 당했다. 이날 불은 20분만에 꺼졌는데도 유치원 건물 창문에 쇠창살이 설치돼 있는데다 비상계단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경찰은 보모 김미옥씨(23)가 이날 상오10시께 교회 1층 경로실에 석유난로를 설치했다는 진술과 경로실 출입문앞에서 큰 성냥통을 발견함에 따라원생들이 불장난을 하다 화재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화상을 입은 원생들은 인근 국립의료원, 중앙대부속 필동병원, 제일병원등에 분산치료중이나 이중 10여명은 화상이 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