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종군 치사사건 관련 현장 검증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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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4일 하오 9시 50분부터 약 2시간동안 연세대학생회관 3층에서 서울지검 남부지청 임운희 검사의 지휘아래 연대생6명과 고대생 3명을 출석시켜 설인종군 상해치사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실시했다. 경찰은 그동안 누가 먼저 각목으로 설군을 구타했는지에 대한 고대생과연대생간의 진술이 엇갈려옴에 따라 특히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현장검증을 실시한 결과 설군을 먼저 주먹으로 때린 사람은 연대생 심영준군이나 각목으로 설군을 때리기 시작한 사람은 고려대생 장량군임을밝혀 냈다. 이날 사건현장에서 장군은 사회부실에서 설군의 양말을 벗겨 바닥에눕힌 뒤 발바닥이 위로 가게 한 상태에서 각목으로 설군의 발바닥을 수차례때렸던 14일 하오 11시 55분께의 당시상황을 재연함으로써 이같은사실을 입증했다. 사회부실에서의 현장검증시에는 연세대총학생회 사회부원인 이선동군(23. 정외 4)이 목격자로 나와 당시현장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경찰은 연대생들이 설군을 사회부실에서 데리고 나와 적십자서 클룸으로 옮긴 뒤 연대생 심군과 이선욱군, 고대생 장량군과 김중표군이 설군의허벅지와 엉덩이를 번갈아가며 때린 것이 설군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시종 침통한 표정속에서 현장검증에 임했으며 검증과정중부분적으로는 서로의 기억이 엇갈리기도 했으나 대체적으로는 커다란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차분하게 검증을 마쳤다. 또 이날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연세대학생회관에는 40여명의 보도진과경찰등 8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 현장검증과 취재에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