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업자 58만명 웃돈다..기획원 전망,올해보다 5만여명 증가
입력
수정
경제성장속도가 둔화추세를 보이면서 대졸이상의 고학력자 고용사정이크게 나빠지는등 내년도의 실업문제가 심각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경제기획원이 분석한 "내년 고용 전망"에 따르면 내년중 실업자는58만3,000명으로 올해 예상되는 52만8,000명보다 5만5,000명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실업률은 88년 2.5%,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의 2.8%및 3.1%에서내년에는 3.2%로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 대졸자 / 노동집약업종 더욱 심해질듯 *** 특히 대졸자의 실업문제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월평균 실업자수 50여만명 가운데 대졸이상의 고학력자가 25만명수준에 달해 전체실업자의 50%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비중도 증가추세(월평균 7,000명 증가)에 있다. 이러한 추세는 금년 가을 대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작년에 비해 평균 10%정도를 줄임에 따라 극심한 취업경쟁이 빚어지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고졸 이하의 생산직 노동자 실업도 섬유/의복등 노동집약 업종 부문에서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 노동집약 산업들은 원화절상으로 수출이 크게 준데다 임금이 평균20% 선으로 인상되자 신규투자를 하지 않을뿐 아니라 타업종으로의 전환을서둘고 있어 비숙련 노동자들의 고용기회가 위협받은 현상을 부채질하고있다. 이같은 실업문제의 악화는 최근 3년간 연 12% 수준을 유지하던 경제성장이 올해들어 7%대로 떨어지고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에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노동쟁의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체에서 노동력절감을 위해 생산 자동화, 설비투자를 확대하는등 경제여건의 변화에 큰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