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양상 표면화되는 학생운동권..주사파-비주사파 주도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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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권내에 형성돼 있는 양대주류인 소위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파(주사파/NL파)와 "반제반파쇼민중민주주의파" (비주사파/PD파)사이에현시기에 있어서의 투쟁방향을 놓고 대립이 점차 표면화되고 있다. 이들 양파간의 대립양상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지난 27일고려대와 서울대에서 열렸던 2개 연합집회라 할수 있다. *** 운동권의 이론적 차이, 구체적 기구로 표출 *** 지난 27일 하오2시 전국 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장 임종석)등 현 학생운동권을 주도하고 있는 주사파는 고려대에서 1,000여명의 서울지역 총학생회연합소속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공안통치분쇄와 광주학살 5공비리주범 노군정퇴진을 위한 청년학생 투쟁본부발족식" (학투본)을 가진 반면, PD파는서울대에서 300여명의 학생들이 "민중운동탄압 분쇄와 파쇼악법기구철폐를위한 학생 특별위원회연합 준비위원회" (학특연)를 열고 "전투적 노학연대를위한 청년학도 돌격대회"를 열었다. 이 두연합집회가 갖는 의미는 지난 85년이후 한국사회 변혁의 주요대상을"반미''론(NL파)과 "반제반파쇼"론(PD파)으로 다르게 인식해온 학생운동권그룹들의 논리가 구체적인 기구의 형태로 결집돼 나타난 점이라 할수 있다. *** 오는 11월 총학생회장 선거가 분수령 *** 이들은 서로 한국사회를 변혁함에 있어 올바른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주장하며 일관되게 학내 유인물과 각종 대자보를 통해 "사상투쟁"을 전개해왔는데 이것이 이제는 본격적인 양상을 띄면서 서로 상대를 설복시키려는움직임으로 변하고 있다. NL파와 PD파의 세력다툼은 지난해 가을 각대학 총학생회장 선출과정에서총학생회를 장악하려는 양상으로 나타났듯이 앞으로 다가올 11월 총학생회장선거에서 어느쪽이 이기느냐에 따라 90년도의 학생운동권 판도도 좌우된다고볼수 있다. 그만큼 논리적으로 무장한 학생들의 움직임은 이제 단순히 개인간이 아닌그룹간의 대립으로 옮겨 가게 됨으로써 점차 학생들 사이의 갈등은 더욱심화될 전망이다. *** 90년대 학생운동 판도에도 영향 *** 27일 양 집회에서 나타난 현상처럼 아직은 NL파가 학생운동의 주도권을쥐고 있다고 평가할수 있다. 고려대에는 약 1,000여명의 학생들이 모였으나 서울대에는 300명의학생들이 모였을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가변적인 것이다. 지난 4월 문익환목사와 7월 임수경양의 방북을 계기로 통일논쟁이 한창일때NL파는 이들의 방북을 적극 지지하고 나선 반면 다른 운동권 학생들사이에서는 문목사와 임양의 방북행위를 비난하는 움직임이 표면화되기시작했다. 비판그룹들은 이들이 방북은 "대중에 근거하지 못한 소영웅주의적인발상으로 통일문제를 환상적인 것으로 만드는 결과를 빚었다"고 주장하면서반NL파를 중심으로 그룹을 형성하게 됐다. *** PD파, 지난 2학기 서울 10개 대학에 학특위 결성 *** 이같은 비판그룹의 주장은 일반학생들의 호응을 얻으며 내부적으로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PD파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PD파는 지난 2학기에 서울대, 고려대등 서울시내 10개 대에 학특위를결성했으며 지난 27일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각 대학의 학특위를 연합한학특연 발족식을 갖게됐다. 이들 그룹간의 입장차이는 현재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과이를 해결하려는 방법론의 인식차이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 NL파, 투쟁중심은 반미투쟁 *** 한국사회를 식민지 반자본주의로 보고 있는 NL파는 "식민지" 현실을타개하기 위해 제국주의 미국을 몰아내는데서부터 전 한반도에 걸친통일을 얻어내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임양 사건이후 현 공안정국이 형성됐다는 데는 PD파와 기본적인인식을 같이하며 공안통치를 분쇄하기 위한 "5공비리척결"을 강조하면서도투쟁의 중심은 지난 13일 NL파의 서총련 소속학생들이 미대사관저를점거농성한 것과 같은 반미투쟁에 계속 두고 있다. *** PD파, 반파쇼통한 계급모순 타파에 우선순위 둬 *** 반면 PD파는 현상황을 식민지 국가독점 자본주의로 간주, 미국이한국을 정치, 경제적으로 침탈하고 있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현 정권을 NL파가 인식하듯이 단순히 미제에 의해 설치된 허수아비로만보지는 않고 있다. 이들은 현 노정권이 미국과 결탁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독점자본가 세력과미국의 독점자본가들이 서로 이해를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따라서 당면투쟁의 중심고리는 반파쇼를 통한 계급모순 타파와 노동자계급의지배에 둬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 PD파, "NL의 통일투쟁은 소부르조아 영웅적 행위" 비난 *** 때문에 이들은 민중운동탄압에 저항하는 것이 투쟁의 일차적 목표가돼야하며 민중 모두의 통일적 소망을 담지 못하는 개인별, 편향적 조국통일투쟁은 소 부르조아의 소영웅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간주한다. 이들은 이같은 그들의 논리에 따라 노학연계에 치중, 내년 1월 출범할예정인 전노연을 지원하는 한편 안기부 철폐와 국가보안법폐지에 총력을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학특위는 지난 24일 고려대 학생회관앞 게시판에 붙인 "학투본에대한 학특위의 입장"이라는 대자보를 통해 "학투본은 대중노선을 무시하고당면 싸움에만 매몰된 기회주의적 기구"라고 주장하고 "현시기의 당면과제를뒤로 한채 조직적인 대안없이 비상체계로만 돌입하자는 주장은 현실성을결여한 것"이라고 비판함으로써 대립양상을 더욱 노골화 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