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서방지역에 석유수출 적극 추진...시장질서 혼란요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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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산유국인 소련이 동유럽등 공산국가에 대한 석유수출을 억제하면서대서방수출증대를 본격 추진하고 있어 국제석유시장질서에 새로운 혼란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 서방지역수출, 16% 늘어나 *** 일본의 소련동구무역회 분석에 따르면 소련은 지난해 하루평균 1,2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 이중 410만배럴씩을 해외에 내다팔았다. 이 가운데 과거최대의 수출시장이었던 동유럽7개국에 판매한 물량은 전년보다 3% 줄어든 하루평균 170만배럴에 그친 반면 이탈리아 프랑스 서독등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소속 서방국들에 대한 수출분은 오히려 16% 늘어난195만배럴에 달했다. *** 소련, OPEC와 비공식접촉 *** 소련이 이처럼 대서방수출을 적극화하고 있는 것은 경제재건및 곡물수입등에 필요한 서방측 갱화를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련의 석유수출전략변경에 따라 동유럽국가들은 중동산유국을 비롯 서방국가들에 대한 원유수입의존도를 높일수밖에 없게돼 기존석유시장의 판도에도 일대변화가 예결되고 있다. 이와관련 소련정부는 지난 25일부터 빈에서 개막된 OPEC(석유수출국기구)총회에 처음으로 고위관리를 파견, 비공식접촉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소련의 산유량, 사우디의 2.4배에 달해 *** 관계전문가들은 소련의 이같은 조치가 OPEC회원국을 포함 미국 멕시코등비OPEC주요산유국들과의 접촉을 적극 추진, 국제석유수급에 대한 영향력을본격 행사하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88년 현재 연간 외화가득의 44%를 석유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소련의 하루평균 산유량은 미국의 1.5배, 사우디아라비아의 2.4배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련이 고르바초프 집권이래 석유굴삭시설등에 대한 투자를대대적으로 확대해온 사실과 관련, 최근의 기름값상승추세에 힘입어 소련은당분간 외화가득의 주요수단으로 대서방석유수출을 계속 늘려갈 것으로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