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마르크스이념교육 폐지...주입식 체제 철폐 인간주의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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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슬로바키아는 29일 민주화 개혁의 이념적 조치로서 모든 학교에서카를 마르크스 이념의 의무교육 과정을 폐기키로 결정했다. 체코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각급 학교에서 그동안 의무적으로 실시해 온마르크스-레닌주의 교육을 폐기키로 하는 한편 이를 "과학적 지식및애국주의, 그리고 인간주의"에 바탕을 둔 교육방식으로 대체하는 역사적결정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특히 체코당국의 이번조치는 그동안 모든 학습단계에서 실시돼온 주입식교육체제의 전면철폐를 의미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노동계급을착취한 잘못된 "부르주아"로 교육돼온 지난 1918년 현대의 체코 민주공화국창립자 토마스 마사리크에 대한 매도가 중지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분석가들은 말했다. 프라하 철학교수단의 19세된 역사전공 학생인 필리프 테사르는 이와관련,"역사에 대한 연구범위가 완전히개방될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자신은 이번조치로 지금까지 자본주의의 대리인으로 묘사돼온 마사리크가 역사적으로국가적 영웅이자 민주주의자로 복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체코의 이번 조치는 최근의 민주화 대중시위를 주도하면서 교육체제에서 이데올로기를 제거할 것을 주장해온 프라하 학생들의 승리이자체코 청년들에 대한 정치적 이념의 주입연습에 종언을 고하는 것이라고현지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프라하 철학교수단의 마르크스-레닌주의 연구소 부소장 즈데네크 사파르교수도 이 조치가 "일종의 게임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체코는 지난 68년 바르샤바 조약군의 체코침공으로 교조적인 공산주의체제로 들어선 후부터 각급 학교와 대학교 전교과과정에서 집중적인마르크스 이론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토록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