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트 전 서독총리, 독일통일 반대
입력
수정
동독을 방문중인 빌리 브란트(75) 전 서독 총리는 7일 동독의 발트해연안 항구 로스토크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동서독간 협력강화를 촉구했으나양독의 통일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는 이날 로스토크의 한 개신교 교회당에서 수천 동독 시민들에게 "유럽의여러 지역들이 결속되고 있는 마당에 독일이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에 들어간다는 것은 논리적"이라고 역설, 우레 같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브란트 전총리는 그러나 통일문제에 대해 "나는 통일을 상상할 수없다. 독일은 다시 이전의 상태가 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관계를모색해야 한다"고 말해 종전의 입장대로 양독간의 연합을 옹호하는 입장임을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브란트 전총리는 이 연설에서 동독의 자유선거 실시를 촉구했으나 동독의개혁과 변화에 대해서는 "혼란 속에서는 무언가 좋은 것이 나오는 법이없다"며 현재 진행중인 급진적 변화로 인해 무질서상태가 초래될 위험성도아울러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