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에가 정치망명 요청...파나마사태 거의 일단락

파나마를 침공중인 미군은 작전 5일째인 24일 현재 2,000명의 증원벙력의합류하에 수도 파나마시티 일원을 거의 통제하고 지방 여러곳에서도 노리에가측 군부의 저항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리에가가 교황청측에 정치적망명을요청함으로써 파나마사태는 거의 일단락되었다. 한편 파나마 주둔 미군의 최대 목표물이 되고 있는 파나마의 군부 실력자마누엘 안토니오 노리에가 장군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한국시각 25일오전) 수도 파나마시티에 있는 교황청 대사관에 나타나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남부사령부의 맥스웰 서먼 장군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각 25일 오전6시) 사령부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몇분전에 노리에가씨가교황청 대사관에 모습을 나타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는 보고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캠프 데이빗 산장에서의 주말 휴가 계획을 급거 취소하고24일 워싱턴으로 돌아온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미국방부에서 파나마사태에 대한브리핑에 참석한뒤 미군 장병을 상대로 한 방송 연설을 가진데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노리에가의 교황청 대사관 출현 소식을 확인하면서 "그의 공포통치는끝났다"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군라디오방송 연설을 통해 미군은 파나마의 법과 질서회복에 "진정한 전환"을 이룩했다고 말하고 파나마에 파견된 2만6,000여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들의 크리스마스를 축하코자 체니 국방장관을현지에 보냈다고 밝혔다. 파나마시티 일원에 투입된 미군은 23일 본토에서 긴급공수된 육군 제7경보병 사단병력 2,000명의 지원하에 공세를 강화, 시내 중심가에 흩어져 있던파나마군의 저격수를 추출하고 대통령궁에 무혈입성하는등 전과를 올리며 약1,800명으로 추정되는 친노리에가 "위엄대대"의 잔당들에 대한 소탕작전을계속하고 있다. 노리에가에 충성하는 파나마군은 현재 4명의 고위 지휘관과 라 초레라시의방위군 장병 600여명이 투항한 것을 비롯 국내 12개지역 가운데 7개지역에있는 부대가 미군과 싸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친노리에가 정권 재무장관이 체포됨으로써 이들의 사기와 저항의 강도는 크게 악화돼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파나마시티는 23일부터 전투가 소강상태를 이루기 시작, 간간히 총성이울리고는 있으나 야포와 폭격음은 거의 들리지 않고 있으며 현재 일부 상점과 주유소가 다시 문을 열고 교통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국제공항도 재개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