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워드프로세서에 새장...서울대 컴퓨터연 학생 4명
입력
수정
학생들이 개발한 한글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이 컴퓨터 한글화의 신기원을열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연구회 회원 4명이 만든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 서울대동문인 이찬진(24. 기계공학과 졸) 김형집(22. 전자공학과 4) 우원식군(21. 계측제어공학과 3년)등 4명은 한글전산화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래아 한글"을 개발, 컴퓨터관계자들 사이에 "무서운 아이들"로불리고 있다. 80년대초 서울대를 졸업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삼보컴퓨터가 설립됐을때컴퓨터관계자들은 이들을 "무서운 아 이들"이라고 불렀으나 당시 이들이개발한 것은 하드웨어였다. 이번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의 등장은 소프트웨어에서의 일대 변혁을가져온 셈.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은 그 편리함이 이미 입증돼 청계천 용산전자상가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컴퓨터기자클럽(회장 김강호)는 "아래아한글"을 개발한 "무서운 아이들" 4명을 "8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했다. "아래아 한글"의 가장 큰 장점은 국산컴퓨터에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기존 프로그램의 경우 기종간 호환성이 없어 사무실에서 A사 컴퓨터를,가정에서 B사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을 경우에는 사무실에서 하던 일을 집에가서 계속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래아 한글"은 디스크 한장만 들고 다니면 IBM 계열의 어떤컴퓨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아래아 한글"의 또 하나의 특징은 원래부터 한글용으로 만들어져 사용하기에 매우 편리하다는 것. 기존 프로그램들은 영어 워드프로세서를 한글용으로 변조한 것이어서사용법이 복잡하고 배우기에도 까다로웠다. *** 스페인 스웨덴 그리스 러시아어까지 쓸수 있어 *** "아래아 한글"을 개발한 "무서운 아이들"은 "아래아 한글"의 가장 중요한개발동기를 배우기 쉬운 워드프로세서의 개발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아래아 한글"은 또 한글표시방법에서의 조합형(초성 중성 종성을 나눠각각에 코드값을 부여하는 체계)등 두가지를 모두 쓸수 있게 했다. 이밖에도 고문도 쓸수 있게 했고 각종 수학기호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게했다. 한글과 한자 영어외에도 일어 독어 불어 스웨덴어 스페인어 러시아어그리스어등을 자유로이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큰 특징중의 하나. 그러나 무엇보다도 바뜨릴수 없는 것은 10만원을 훨씬 넘는 다른 소프웨어의 가격에 비해 거의 헐값이라 할 수 있는 4만7,000원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는 전. 김강호 회장은 "값싼 ''아래아 한글''의 등장은 국내 소프트업계의 한 획을긋는 사건"이라며 "젊은 천재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 기쁘다"고말했다. "무서운 아이들"은 지난 6월과 11월 몇가지 기능을 보강한 개정판(1.1판,1.2판)을 내놓았으며 내년초 레이저 프린터에도 쓸수 있는 새로운 판을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