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엔진고장으로 비상착륙... 126편 A - 300-60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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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가없어 문화생활 불모지 ***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등 모든 직장이 국가의 통제하에 있는 북한의주민들은 책임 노동시간의 과중함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사상교육, 각종회의등이 많기 때문에 개인이 마음대로 활용할수 있는 여가시간은 거의없다. 또한 간혹 조금식 가질수 있는 여가시간에도 직장에서 단체로 학습이나영화관람을 시키는등 집단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은 시간이 나면집에서 편안히 휴식하는 것을 선호함으로 여흥이나 오락이라는 말조차생소한 편이다. 북한은 문화활동과 문화공간이 개인의 자율성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아문화생활의 패턴이 매우 단조로우며 더우기 각종 공연, 영화상영, 전시회등은 노동당이나 정부당국의 일방적인 연간 행사계획에 의해 집행되고있기 때문에 극히 소수의 특수층이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 또는가족단위의 문화생활을 누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명승지 관광 = 지난해 9월 귀순한 북한 중앙당 개성연락소 소속 간첩안내원 서영철씨 (26)는 "지난 87년 11월에 금강산으로 11일간 특별휴양을갔었는데 개별적으로 놀로오는 가족단위의 일반관광객들은 한사람도 찾아볼수 없었다"고 설명하고 "지금도 금강산을 비롯한 명승지관광은 외국인관광객에게만 허용되는 것이며 일반인에게는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개성에서 간첩교육을 받아왔던 서씨는 훈련결과의 판정에서 좋은 점수를얻어 동료 20명과 함께 금강산휴양을 갈수 있었는데 금강산에서 볼수있었던 사람들은 평양에서 온 이른바 "외화벌이사업소"직업들 12명 뿐이었다는 것이다. 금강산은 전연지대 (전방지대)이므로 3개의 초소가 금강산 입구에 세워져있어 놀러오는 사람들의 휴양권, 여행증들을 검사한다. 금강산 입구는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있는 온정다리에서 부터인데다리를 건너기 전인 온정리에 약 300명을 수용할수있는 여관이 1개 있을뿐이고 다리를 건너 금강산 안쪽에는 외국인전용의 호텔 2개가 있다. 금강산과 함께 북한에 있는 휴양지중의 하나로 꼽히는 원산의 명사십리는해변에 늘어선 푸른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남쪽의 부산광안리 해수욕장에도 가보았지만 원산 송도원 해수욕장만큼 모래가 곱지않더라"면서 "송도원은 모래가 곱고 경사가 무척 완만해 바다쪽으로 150미터정도까지 들어가도 물깊이가 키를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도원해수욕장은 외국인들을 위한 해수욕장과 내국인들을 위한 해수욕장이 구별돼 있으며, 해수욕하는 사람들은 농촌에서온 단체관광단들이거나 근처인민학교 또는 중학교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수가 붐빌 정도로 많지는않다. 특이한 것중의 하나는 평양근교 대동강변에서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을가끔 볼수 있다는 것이다. 체코에서 유학중 귀순한 조승군군 (23/평양출신)은 "특수층 주민들만 사는평양에는 일요일이나 명절에 만경대유희장이나 대성산유희장, 모란봉유원지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고 대동강변에는 가끔 낚시하는 사람도있다"고 말하고"휴일이 되면 근처 야산에 올라가 먹을 것을 펴놓고 산보를 하는 주민들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여가생활을 즐길수 있는 사람들은 당간부등 극히 제한된특수계층이라는 것이 북한전문가들과 귀순자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8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북한 군사교관단 통역요원으로 일하다귀순한 고운기씨 (39)는 "북한주민들은 여가가 나면 관광이나 영화를 보러다니기 보다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라고말했다. 영화 = 영화관람은 북한 서민대중이 가장 즐기는 여흥이다. 영화관은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에도 1개이상 마련돼있으며연극공연과 대중집회장소로 사용되는 극장도 비교적 잘돼있다. 평양시내에는 전승영화관, 락원영화관등 500내지 1,000석정도의 큰 영화관이 6개정도 있으며 일반 도시의 경우 4-6개소씩 설치돼 있다. 청진시에는 도립예술극장, 인민극장, 시 예술극장등이 있는데 극장규모는약 500석정도 씩이다. 북한은 영화를 "직관예술"이라하여 다른 공산국가와 마찬가지로 어떤예술장르보다 중요시하고있다. 대부분의 북한영화나 연극의 내용은 혁명사상을 고취시키는데 주안점을두고 긍정적인 인물과 부정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부정인물을 응징하는것이다. 부정적인 인물은 해방전의 소재로는 일인과 지주, 해방후의 소재로는미국인이나 남한인 또는 보수적인 인테리등을 내세우고 있으며, 긍적적인인물은 김일성을 숭배하는 노동자/농민을 내세우고 있다. 70년대의 대표적인 작품은 71년과 72년에 각각 제작된 "피바다"와 "꽃파는처녀"이다. 이 두작품은 모두 일제 식민지하의 생활을 소재로 한 것으로 계급적원수들과는 개별적/자연 발생적으로 투쟁해서는 비극적인 처지에서 벗어날수없다거나 김일성이 제시한 무장투쟁노선만이 조국을 광복할수 있다거나 하는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혁명의 참된 교과서"로 강조되고 있다. 영화관을 많이 찾는층은 주로 청소년들인데 이들은 월 2-3편 정도의 영화를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기있는 영화는 대부분이 외국영화 (소련등 동구 공산권 제작영화)로서전쟁및 폭력물등이다. 관람료는 외국영화 50전, 북한영화 40전으로 비씨지는 않은 편이다. (일반 주민들의 월평균 수입은 70-120원) 조승군군은 "인기가 있는 영화를 보려면 극장앞에서 힘으로 다른 사람들을밀치고 표를 사야 한다"며 "무슨 줄을 선다거나 질서를 잡는다거나 하는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기가 있었던 영화로는 몇년전에 루마니아에서 수입된 "깨끗한손으로"라는 액션영화를 들수 있으며 특히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서 만든영화들은 대체로 인기가 높았다는 것. 신감독은 북한체류중 "돌아오지 않는 밀사" "홍길동전" "사랑사랑 내사랑""철길따라 천만리" 등의 영화들을 만들었는데 이중 춘향전을 다른 "사랑사랑내사랑"은 특히 관객들이 많이 몰려들었으며 주제가도 주민들사이에 애창되고있다. 서씨는 "신감독이 만든 영화에 출연했던 한 재일동포 배우는 신감독같은연출자라면 평생동안이라도 영화를 함께 하겠다며 신감독을 찬양했다고신감독이 한국으로 돌아가버린뒤 당국에 의해 사상을 의심받기도 했다"고말했다.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극영화이외에 혁명역사 연구실이나 회의실등지에서의무적으로 관람시키는 이른바 "문헌영화"라는 선전영화가 있다. 문헌영화는 김일성이 참석하는 행사나 회의등을 약 2시간정도 상영하는것으로 주민들은 의무적으로 관람해야 한다. 또 북한에도 주민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고 인기도 있는 연예인들이 있다. 서씨등은 "인기있는 영화배우로는 영화 "꽃파는 처녀"에서 18세때 꽃분이역을 했던 홍영희와 김정하 (33세가량/여), 서경섭, 최창수 등을 들수 있다"면서 "특히 홍영희는 "꽃파는 처녀" 출연이후 공훈배우칭호를 받았다가현재는 인민배우로 대우받고 있다"고 말했다. TV및 라디오 = 북한의 TV수상기 보급율은 평양의 경유에는 60-70%이고지방은 20%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나마 흑백TV수상기는 대부분으로 양적인 면에서는 물론이고 방영내용면에서도 극히 일부 시사적인 뉴스를 제외하고는 사상 교양위주로 편성되고있어 TV문화가 아직 초기단계에 놓여있는 상태이다. 더우기 북한에서의 TV수상기 1대가격이 300-500원의 고가인 만틈 일반사무원의 평균 월수입 70-120원으로는 구입이 어려워 본격적인 TV문회의보급확산은 짤은 기간내에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당국은 TV문화향상을 위해 TV방송국의 증설과 프로의 다양화,컬러 TV수상기 보급확대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디오방송은 각 가정마다 유선방송의 선을 끌어 스피커를 설치하고 주로중앙방송을 청취하게 한다. 스피커선은 전신전화소에서 무료로 설치해 주나 스피커는 상점에서 배정받아 구입해야 한다. 자체에서 만든 라디오는 생산시부터 중앙방송으로 다이알이 고정되고수입 또는 반입된 외제는 전량 국가보위부에 등록과정에서 중앙방송으로다이알이 고정된다. 놀이 = 우리의 고스톱처럼 북한에서 유행하는 것으로는 "주패놀이"를들수 있다. 고운기씨는 "주패놀이는 트럼프의 일종으로 버스표등을 걸고 하는 경우도있으나 대부분 그저 재미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자들은 주로 윷놀이를 많이 하며, 노인들은 장기를 많이 둔다. 북한의 장기는 남한의 것과 똑같고 다만 말의 이름이 한자가 아닌 한글로씌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둑은 89년까지 없었으나 최근에 북한에 도입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