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코너..."보신제"는 만능인가 <<<

우리의 미각이 세계 제일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식도락가를 주변에서 많이본다. 하기야 요즘 엄청난 규모로 커진 음식점들, 그곳을 가득 메우고 있는우리네의 엄청난 식욕을 보면서 새삼 국력의 신장과 민족의활기를 실감할때도종종있다. 한국인 특유의 식도락을 이야기할때 보신탕을 빠뜨릴수 없다. 보신탕 애호가들은 여름 삼복철의 보신을 위해 먹는 개고기의 담백한 맛은먹어본 사람 아니면 모른다고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는 동물애호가는 아니지만 아무리 보신에 좋다고 해서 개고기를 식용하는것은 재고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신탕의 경우는 우리네 특유의 식도락과 보신에 대한 집념의 만남으로인해 그리 쉽게 우리생활에서 없어질 것 같진 않다. 한술 더 떠서 요즈음 개소주 흑염소등 한약재를 섞어 보약으로 식용하는묘한 식성이 성행하는 것 같다. 보신에 좋다는 소문만 나면 개구리 지렁이 구렁이등 무엇이고 닥치는대로식용하는 우리네의 미각을 초월한 식습성은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태국산 코브라는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한다고 한다. 한국의 재래종 독사만으로는 부족하여 코브라를 수입해 보약으로 먹기위해서라고 한다. 웅담이나 녹용의 수입도 엄청나다고 한다. 국력이 신장된 덕분인지 모르겠다. 이 때문에 미국의 사냥꾼들은 금렵으로 되어 있는 곰과 사슴들을 잡아로스앤젤레스등 한국인이 많이 상주하는 지역의 한약방에 팔아서 재미를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경찰이 불시에 한약방을 검색하기 때문에 몰래 숨겨두고 판다고한다. 환자들로부터 보신을 위해 세계어디에서 구입한 고가의 무엇을 먹고 있다는정말로 다양한 종류의 묘한 식생활습관을 들을때마다 우리네의 용감한식습성에 대해 나는 의아심을 금할 수 없다. 묘한 것일수록 상식을 넘어서는 엄청난 값으로 몸에 좋다고 미각을 초월하여 복용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지. 이렇게 보약복용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막상 병원을 찾을때는진료비용에 몹시 신경을 쓰는 환자분들, 병원을 찾기 전에 온갖 좋다는보약을 다 먹여 보았지만 백약이 무효라 마지막으로 병원을 찾는다는환자분들을 볼때마다 무척 안타깝다. 우리네의 식도락도 재고해 보고 보신에 대한 우리네의 맹목적인 집념도좀더 상식적인 선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