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보수파대숙청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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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당중앙위 개막/서기장제/정치국 폐지 예상 *** 소련은 지난 1917년 볼셰비키 혁명후 지속돼온 공산당 권력 독점을포기하는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서기장의 개혁논선에 반발해온보수세력을 대거 숙청하는 등 이나라 공산체제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다줄것으로 보이는 당중앙위 전체회의를 5일 개막, 이틀간의 역사적인 회동에들어갔다. 권력구조 개편을 비롯한 당혁신방안과 함께 민족갈등 해소 및 경제회생책 등도 심도있게 모색될 이번 전체회의는 회동여하에 따라 오는10월로 이미 한차례 앞당겨진 바있는 당대회가 올봄 조기 소집되는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돼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전체회의는 공산당 권력 독점 포기 정치국 폐지 세기장제를대신할 당의장제도입 및 사유재산권 인정등 고르바초르르 중심으로한개혁주도세력이 입안한 당강령안을 논의, 승인하게될 것으로 관측된다. 모스크바방송이 발간하는 뉴스레터 인터팩스는 이번 회동에서 당권력독점 폐지, 정치국을 대신할(가칭) 정치 집행위원회 신설 및 당의장제신설문제 등이 거론될 것이라고 지난 3일 보도했다. 정치집행위의 경우 그동안 정치국이 러시아공화국 출신으로 주로구성돼온데 반해 각공화국 당간부를 폭넓게 포함, 민족감성을 누그러뜨리며서기장을 대신할 당의장 밑에 개혁/보수파에서 각 1명씩의 부의장을안배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당중앙위도 현재 251명인 정위원을 200명으로 줄이는 한편 인민대회와의연계폭도 대폭 늘리게될 것으로 인터팩스는 전했다. 관측통들은 개혁지도부가 과거 당우위 권력체제를 고르바초프를 정점으로한 정우위 체계로 탈바꿈 시킨다는 전략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축출위기에몰린 리가초프를 비롯한 당내 보수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중앙위 전체회의가 관례적으로 당지도부가 제출하는강령안을 승인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회동을 계기로 보수파 대거축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 모스크바시민, 개혁요구 대규모시위 *** 한편 회기적인 권력 구조 개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소련 공산당 중앙위전체회의의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20여만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은 시내중심가 광장에 모여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지시하고공산당의 지배권 포기와 보다 급진적인 민주화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시위를 벌였다. 모스크바시민들은 러시아 공화국및 모스크바시의 인민전선과 모스크바유권자협회등 민주화 단체들의 주도로 크렘린궁 바로 옆에 위치한마네츠광장에 집결,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명시한 "헌법 제6조의 폐기""소련에서의 파시즘 청산" "고르바초프에게 자유를", 그리고 보수파지도자인"라가초프의 사임"과 비밀경찰인 "KGB(보안위원회)와 공산당 중앙위원회의폐지"를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자를 20여만명으로 추산했으며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은시위군중이 30만에 달한다고 보도했는데 소련 경찰은 이날 집회가 합법적인것이어서인지 군중들의 집회 참석을 제지하지 않았다.